[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3년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월드컵이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종차별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제프리 웹(51)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러시아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부분에서 월드컵 개최에 심각한 우려를 남긴다"며 "현재 러시아에 존재하는 인종차별 수준으로는 월드컵을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관중들의 인종차별 시비로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었다.
지난 2012년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관중들은 리그 경기 중 안지 소속이던 크리스토퍼 삼바(31·디나모 모스크바)에게 바나나를 던졌다.
201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SKA 모스크바 원정경기에 참여한 야야 투레(32·맨체스터시티)는 홈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에 항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브라질 공격수 헐크(30·제니트)가 원정 팬들의 원숭이 비하 구호에 시달렸다. 헐크는 리그 경기 도중 심판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2일에는 러시아 축구의 인종차별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가 공개돼 제프 블래터(79) FIFA 회장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확정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나 행동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웹 부회장이 월드컵 개최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실제로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 개최국 지위를 박탈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웹 부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 측의 행동을 촉구했다.
웹 부회장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비탈리 뭇코(57)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이를 인정했다"며 "러시아가 다양성을 위한 교육을 위해 여러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