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다저스)이 올해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나와 호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미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93마일(150㎞)짜리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시험했다. 아직 시범경기임을 감안하면 구위나 구속 모두 합격점을 줄만 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늦게 실전 경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 불펜 피칭을 한 이후 등에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통증이 사라진 후 캐치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정밀검사 결과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3일 불펜 투구를 한 후 라이브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메이저리그 9년 통산 114승90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올린 베테랑 제임스 실즈였다. 또한 이날 샌디에이고는 왼손투수 류현진을 의식한 듯 7번타자 욘더 알론소를 제외하고 모두 오른손 타자를 배치했다.
그러나 통산 샌디에이고전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 윌 마이어스를 8구 만에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보여준 후 81마일짜리 느린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데릭 노리스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맷 켐프마저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2회 선두타자 저스틴 업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카를로스 쿠엔틴과 윌 미들브룩스를 차례로 삼진으로 솎아냈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모두 140㎞를 넘나드는 빠른 슬라이더였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한 류현진은 2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모두 30개(스트라이크 22개)였다.
경기는 다저스가 9회초 터진 작 페더슨의 우월 솔로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다저스는 선발 류현진과 세르지오 산토스 등 7명의 투수가 던져 영봉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