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국민가요 ‘잊혀진 계절’의 스타 이용이 또 군(軍)과 인연을 맺었다.
이용은 과거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에 출연, 효자 일병에게 500만원을 희사했다. 당시 병사는 간암을 앓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장기를 내 줬다. 그 2년 전에는 훈련병이 안전핀을 뺀 상태에서 놓쳐버린 수류탄을 신속히 처리, 많은 생명을 구한 교관에게 1000만원을 쾌척했다.
이용은 어쩌다 이런 ‘배달의 가수’가 됐을까.
지난 9일 저녁 서울 논현동 삼익악기 빌딩에서 50, 60대 남성 30여명이 ‘멸공의 횃불’, ‘행군의 아침’, ‘진짜 사나이’ 등 군가를 합창했다. 군가를 함께 부르며 군 시절을 추억하고, 후배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임이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이홍기·권혁순 전 3군사령관, ROTC 출신 각계각층 인사로 결성됐다.
이들은 6·25관련 행사와 군부대 위문공연 무대에 오를 실력을 키우고자 월 1~2회 매2시간씩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천안함 전시관에서 데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바로 이 군가합창단에 이용이 있다. 이용의 고등학교(휘문) 선배인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권유로 합류했다. 장군들이 수두룩한 이 합창단에 육군병장 출신 이용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군인 명품가족’이기 때문이다.
이용은 “3대가 현역복무를 마친 가족을 말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합창의장 시절에 직접 한 말”이라며 “더욱이 3대째에는 미국 시민권자인 아들을 자진 입대시킨 점이 배려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용의 외아들인 이욱(테너)은 2007년 자원입대, 24개월 간 복무했다.
이용의 아버지(작고)는 육사 8기다. 이용은 “아버지는 늘 국민의 4대 의무 가운데 병역 의무가 가장 크다고 강조했고, 나 역시 1977년 강원 최전방 백골부대에서 33개월 간 군복무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