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박혜진(25·우리은행)이 2년 연속으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박혜진은 12일 오전 11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96표 중 46표를 받았다.
팀 동료 임영희(21표)와 양지희(17표)를 제치고 2년 연속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혜진은 "내가 받을 줄 몰랐다. 마음이 무겁다"며 "(임)영희, (양)지희 언니들에게 미안한다. 언니들이 훨씬 공헌을 많이 한 것 같다. 내가 가장 어려서 받았다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혜진은 올 시즌 전 경기(35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0.5점 3.1어시스트, 5.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3연패에 크게 공헌했다.
경기당 36분5초를 뛰어 전체에서 가장 많이 코트를 누볐다. 포인트가드로 팀을 이끌며 위기마다 팀을 구했다. 국내 선수 공헌도도 2위다.
그는 "솔직히 지난 시즌에는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눈에 띄는 활약도 없었고, 많이 부족했다"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가 많았다"고 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2년 연속으로 MVP를 수상한 이는 있지만 3년 연속은 없다.
이에 대해선 "팀이 우승을 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예전에 신한은행이 많이 우승하면서도 왜 계속 하려고 하나 궁금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고 했다.
롤모델은 이미선(삼성)이다. 그는 "원래 전주원 코치님이었는데 은퇴를 하셨다. 작년에 (이)미선 언니와 아시안게임을 다녀왔는데 정말 나와는 급이 다른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박혜진은 MVP 상금 500만원도 받았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한다.
그는 "시상대에서 울면서 내려왔는데 이미 언니들이 식당을 알아보고 있었다. 선수들한테 맛있는 것 사주고, 감독님께도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어쩌면 상금보다 더 많은 돈이 나갈 것 같다"면서도 "사비를 더 써서라도 사고 싶다"고 했다.
MVP를 경쟁한 임영희와 양지희에 대해선 "부담이 되는 게 아니라면 언니들이 갖고 싶은 걸 사줄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위성우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으도 전했다. "진짜 감사하다. 훈련을 힘들게 시켜서 정말 미운 적도 있지만 결국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