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주장 고명진(27)이 박주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명진은 11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주영이형이 감각만 찾는다면 충분히 자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고 있는 서울은 공격수 부재로 애를 먹고 있다. 올 시즌 치른 3경기에서 올린 득점이 단 한 골에 불과할 정도다.
정조국만으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가 버거운 상황에서 박주영의 영입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박주영은 서울에서 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91경기에 나서 33골, 9도움을 올렸다. 3경기 당 한 골씩은 넣은 셈이다.
큰 기대 속에 유럽으로 진출한 박주영은 AS모나코(프랑스)에서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에 입단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셀타비고(스페인)와 왓포드(잉글랜드 2부),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을 거치는 동안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예전의 박주영이 아니라는 우려가 흘러 나오고 있지만 서울 동료들은 박주영이 오래 지나지 않아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고명진은 "다들 주영이형을 한국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해 득점이 적었던 것일 뿐 퀄리티는 매우 높은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박주영의 영입은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명진은 "주영이형 자체가 워낙 적극적이다. 선후배 할 것 없이 가깝게 지내는 스타일"이라면서 "팀원들 모두 주영이형을 반겨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이 박주영 영입에 속도를 낸 것은 지난달이다. 은밀하게 진행됐지만 선수들의 눈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고명진은 "친한 선수들은 (박주영의 입단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조금은 알고 있었다. (계약을 체결한) 어제 '빨리 와서 도와달라'고 먼저 연락을 했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맨으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한 박주영은 곧바로 구리챔피언스파크를 찾아 팀 훈련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