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박주영(30·서울)이 재도약을 다짐했다.
박주영은 지난 10일 친정팀 FC서울과 3년 계약을 체결하며 7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를 확정했다.
박주영과 서울의 만남이 썩 좋은 그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해 서울에서의 3년 간의 활약으로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한 박주영의 축구 인생은 2011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 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아스날에서 성공을 노리던 박주영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절감한 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기회를 찾아 떠난 셀타비고(스페인)와 왓포드(잉글랜드 2부),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예전의 기량은 나오지 않았다.
4년 간 보여준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단기계약을 맺었던 알샤밥에서도 실패한 박주영에게 사실상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친정팀 복귀 뿐이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영은 "서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께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복귀 제안을 받고 박주영은 장고에 돌입했다. 친정팀과 함께 하고 싶은 열망은 여전했지만 처지가 좋지 않았다.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 또한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고민에 빠진 그의 마음을 열어준 이가 최용수 감독이다.
박주영은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감독님의 조언에 큰 도움을 얻었다. 결정적인 도움을 주셔서 편안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박주영에 대한 축구팬들의 이미지는 썩 좋지 않다. 군 문제를 피하기 위해 모나코 국적을 취득하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들은 그를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경기장에서의 활약이다.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박주영은 "어떤 말보다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느냐에 따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