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친정팀 FC서울을 통해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30)이 4월께에나 선을 보일 예정이다.
서울은 10일 박주영과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지만 당장 박주영이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직전 소속팀인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매끄럽지 않게 헤어졌다. 이로 인해 박주영은 사우디축구협회로부터 해외 클럽 이적시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지 못했다.
서울은 ITC 발급에 상당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임시 ITC 발급을 통한 선수 등록을 추진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선수 등록 마감일은 오는 27일이지만 그 전에 임시 ITC 발급을 요청하면 일단 올 시즌을 뛸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서울이 선수 등록 마감일까지 ITC 발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발급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면 등록은 가능하다. 다만 경기에 뛰는 것은 ITC 혹은 임시 ITC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이 정상적으로 처리될 경우 박주영의 출격은 다음 달이 될 전망이다. 이적 절차에 관계없이 현재 박주영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박주영은 상당 기간 무적 신세로 지낸 탓에 경기 감각이 현저히 떨어져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리그보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있는 서울은 이미 16강까지 뛸 선수들의 엔트리를 AFC에 제출했다. 엔트리 변경은 8강부터 할 수 있다. 물론 서울이 중도에 탈락하면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없던 일이 된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떠나기 전까지 91경기에서 33골을 터뜨렸다.
입단 첫 해에는 30경기에서 18골을 뽑아내며 K리그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박주영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이후 소속팀을 찾다가 알 샤밥에서 짧게 뛰었지만 최근 구단과 계약을 종료하고 새 팀을 찾아왔다. 애를 먹었다. 결국 찾은 곳은 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