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빅리그 주전 자리를 넘보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교체 출전해 3루수로 뛰었다.
강정호는 두 차례 타석에서 침묵했으나 수비에서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맥케니크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대타로 출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투수 레다메스 리즈 타석에서 교체돼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타순은 9번이었다.
미네소타 불펜 투수 블레인 보이어를 상대한 강정호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7회 1사 2루의 찬스에서는 로건 다넬을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를 치는데 그쳤다.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 한 방을 때려내며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이틀 뒤인 6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2루타 한 방을 작렬했다.
그러나 이후 두 경기에서 침묵했다.
강정호는 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8타수 2안타(타율 0.250)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강정호는 3루 수비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6회초부터 3루를 맡은 강정호는 7회초 선두타자 트레버 플루프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 1루수 호세 오수나에게 안전하게 송구했다.
강정호는 8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도루를 하려다가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애런 힉스를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 유격수 페드로 플로리몬과 함께 잡아내기도 했다.
유격수 플로리몬과 공을 주고받으며 힉스를 몰아붙인 강정호는 직접 태그해 힉스를 아웃시켰다.
강정호는 2008년 중반 넥센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3루수와 2루수를 오가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3루수로 뛴 강정호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다.
현재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주전 유격수 자리를 두고 강정호와 조디 머서를 경쟁시키면서 강정호의 내야 유틸리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만약 머서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경우 피츠버그의 내야 주전 자리는 모두 주인이 생긴다. 2루수는 닐 워커가, 3루수는 조시 해리슨이 맡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클린트 감독은 강정호를 백업 내야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정호는 처음으로 교체 출전해 3루 수비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클린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KBO리그(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32)는 이날 4회초 선발 게릿 콜의 뒤를 이어 등판,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지난 5일 토론토전에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리즈는 두 경기 연속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는 피칭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피츠버그는 미네소타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1회말 2사 후 연달아 터진 앤드류 매커첸과 닐 워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피츠버그는 2회초 콜이 미겔 사노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피츠버그와 미네소타는 이후 나란히 점수를 내지 못했고 두 팀은 9회까지만 한 뒤 경기를 끝내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