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서울 SK가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애런 헤인즈(34)까지 다치면서 위기에 빠졌다.
SK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 3점포 14방을 허용하면서 72-87로 완패했다.
뼈아픈 패배였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SK와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SK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SK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도 SK의 우위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전자랜드의 유도훈(48) 감독은 시즌 중 "SK와 맞대결하면 매치업이 맞지 않아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경기 초반부터 전자랜드의 외곽포에 고전한 SK는 결국 경기 막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리카르도 포웰을 막지 못해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패배를 떠안은 SK가 더욱 울상을 지은 것은 헤인즈의 부상 탓이다.
헤인즈는 3쿼터 시작 후 3분23초가 흐른 뒤 오른 발목을 다쳤다.
골밑에서 슛을 쏘고 내려오다가 전자랜드의 정효근과 부딪힌 헤인즈는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채 땅을 밟았고, 그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오른 무릎 쪽을 안은채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헤인즈는 끝내 일어나지 못해 결국 코트를 떠났다.
헤인즈는 이후 어떻게든 경기를 뛰어보려는 듯 SK 벤치 뒤에서 가볍게 뛰어보는 등 다리 상태를 살폈다.
헤인즈는 쿼터 시작 3분여가 흐른 뒤 다시 코트에 나섰으나 오른 다리를 계속 절룩거렸다. 결국 10초만에 벤치에 더 뛰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심스로 교체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문경은(44)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일단 문 감독은 헤인즈의 상태를 10일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문 감독은 "헤인즈가 웬만하면 뛰었을텐데 본인이 안된다고 코트를 떠났다. 심각한 것 같다"며 "일어나봐야 통증이 어느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