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 수장 신태용(45) 감독이 '생각하는 축구' 입히기에 나선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22세 이하 대표팀은 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신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지 갖는 첫 번째 훈련이다. 올리 슈틸리케(61) 감독을 보좌해 성인 대표팀 코치로 몸 담았던 신 감독은 이광종(51) 전 감독이 개인사로 갑작스레 물러난 뒤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으로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은 "잘하려는 마음으로 파주에 왔다. 열심히 하겠다"면서 "선수 파악이 이번 훈련의 주목적이다. 최문식, 김기동 코치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위임한 뒤 나는 선수들의 상태나 플레이를 체크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전했다.
이번 훈련의 소집 인원은 무려 37명이나 된다. 이중 14명(엔트리 23명)은 오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하는 2016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나설 수 없다.
신 감독은 "선수들을 잘 몰라서 한 명이라도 더 보기 위해 많이 불렀다"면서 "선수들 스스로가 보여줘야 한다. 사흘 뿐 아니라 올림픽까지 1년 간 어떻게 해야 할 지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선의의 경쟁을 기대했다.
신 감독은 무한경쟁에 놓인 선수들에게 생존을 위한 간단한 팁을 제시했다. 성남 시절 다양한 전술을 뽐내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만큼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했다.
"열심히 하면서도 생각하는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신 감독은 "막연하게 열심히만 하기보다는 본인이 왜 지금 이 위치에 서있고 이 전술을 취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투쟁이 있으면서도 머리를 써야 한다. 그래야만 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의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신 감독은 최종 목표인 올림픽 메달을 위해 다양한 전술을 마련할 생각이다.
신 감독은 "당장 급하게 하기보다는 하나씩 만들어가겠다"면서 "때로는 제로톱을 쓸 수도 있고, 때로는 원톱, 투톱도 쓸 수 있다.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