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브라질 삼총사가 중심에 있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라운드 개막전에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두의 2골을 앞세워 기분 좋은 2-0 승리를 거뒀다.
선발 라인업이 화끈했다. 부상으로 이동국을 활용할 수 없었던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에두(34), 에닝요(34), 레오나르도(29)로 이어지는 브라질 삼각편대를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에두는 2골로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도 성남 수비진을 흔들며 화끈한 공격을 선보였다.
3인방의 면면이 화려하다. 2골로 승리를 이끈 에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영입한 자원이다.
검증됐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삼성에서 뛰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 통산 95경기에서 30골 15도움을 올렸다. 2008년에는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을 떠난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VFL보훔, 마인츠, 샬케04 등에서 뛰며 노련미를 더했다. 6년 만에 돌아왔지만 K리그가 낯설지 않다.
창춘(중국)에서 돌아온 에닝요는 한때 귀화를 통한 국가대표 발탁까지 고려됐던 특급 공격수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214경기에서 8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이 2009년과 2011년에 K리그 정상에 올랐을 때, 크게 기여했다.
2012년부터 전북에서 뛰고 있는 레오나르도는 지난해 전북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발군이다. 지난해 35경기에 출전해 6골 10도움을 올렸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물론 K리그 2연패도 함께 노린다.
지난해 전체에서 가장 많은 61골을 터뜨린 전북이 '브라질산 창'을 더 장착한 까닭이다.
이동국(36)까지 돌아오면 파괴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조합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최 감독은 "이동국과 에두가 동시에 나서면 상대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상대에 따라 공존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동계훈련 동안 여러 가지 조합과 전술을 실험했다"고 했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다양한 조합과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이날 전주를 찾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K리그의 발전방향과 관련한 질문에 "각 팀의 감독들께서 결정하실 문제로 내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 축구가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고 했다.
전북의 공격 축구는 흥미롭다. 중심에 있는 브라질 삼총사는 수비수들에게 공포로 다가올 게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