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도로공사를 10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0순위로 떠오른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미국). 그에게는 홀로 얻는 타이틀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통합우승이 더 간절했다.
도로공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1(25-22 24-26 25-14 25-18) 승리를 거뒀다.
20승8패(승점 58)이 된 도로공사는 2위 IBK기업은행(19승10패·승점 53)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3년째 도로공사에서 뛰는 니콜은 팀이 지난 두 시즌 모두 4위에 그치면서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이번 정규리그 우승으로 첫 챔피언결정전행을 예약했다.
니콜은 "무척 좋다.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었다. 지난 2년 간 플레이오프를 못 갔는데 우승을 해서 얼떨떨하고 기분이 묘하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 니콜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니콜은 득점 2위(896점), 퀵오픈 1위(50.88%), 공격종합 3위(42.12%), 오픈공격 5위(37.68%) 등으로 펄펄 날았다. 공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특별한 슬럼프없이 공격을 책임졌다.
우승이 결정된 이날도 현대건설 블로킹의 견제를 뚫고 양팀 최다인 46점을 쏟아냈다.
니콜은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니콜은 "이효희가 공격 분배를 잘 해줬다. 장소연과 정대영은 경험이 많아 큰 도움이 됐다. 시즌이 길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니콜은 "문정원은 내가 경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들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각자 잘해줬다"면서 옆에 앉아있던 문정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니콜의 성적표는 MVP 수상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하지만 니콜에게는 아직 도로공사가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챔프전 우승이 먼저였다. 바뀐 규정상 내년에는 도로공사에서 뛸 수 없기에 피날레를 기분 좋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보였다.
"(0순위라고 해도) 아직은 못 받지 않았냐"며 미소를 지은 니콜은 "나에게는 통합우승 뿐이다. 그것 외의 나머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챔프전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