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알렉스 로드리게스(40)가 18개월 만에 나선 실전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로드리게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 스캔들(바이오제네시스 스캔들)에 연루돼 지난해 2월 한 시즌 전 경기에 해당하는 16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와 부활을 꿈꾸고 있는 로드리게스가 실전을 치른 것은 2013년 9월26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18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로드리게스는 복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로드리게스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케빈 슬로위의 초구를 노려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3회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을 치는데 그쳤다.
6회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로드리게스는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1루를 밟은 로드리게스는 대주자 카일 히가시오카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양키스를 거치며 2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99 654홈런 1969타점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 꾸준히 기회를 얻는다면 통산 홈런 기록과 3000안타, 2000타점 등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으나 양키스는 그를 대타 요원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두 차례나 금지약물 복용 스캔들에 휩싸인 탓에 대기록을 세워도 약물로 이뤘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