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뉴스 김부삼 기자]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를 현장에서 제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의원은 피습 사건이 발생한 이날 조찬 강연회 행사 주최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공동 상임의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고, 헤드테이블에서 리퍼트 대사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순간 내가 범인의 등허리 위에 올라타 그의 머리나 어깨를 제압했다"며 "이후 함께 있던 여러 사람이 범인의 다리와 팔, 몸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장 의원은 "스프를 들 무렵 범인이 리퍼트 대사 우측으로 접근하면서 뭔가 위해를 가하려는 동작을 했다"며 "갑자기 리퍼트 대사 쪽으로 돌진해 위해를 가하려고 해 헤드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어어'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앉아있던 6번 테이블에서는 칼을 노출하지 않았을 것이고 어딘가 숨겨서 와서 가해하려고 하는 순간 꺼냈을 것"이라며 "범인이 가해하는 순간 범인하고 (내가)같이 바닥으로 넘어지게 되고 여러 사람들하고 합동해 제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범인을 제압했다고 판단해 일어나서 헤드테이블을 보니 리퍼트 대사는 이미 병원으로 출발했고 테이블보 위에는 굵직한 핏방울 수십개가 튀어있었다"며 "이후 다들 경찰을 부르라고 했고 경찰이 올때까지 범인을 제압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압한다고 제압한 것이 아니고 그 상황속에서 가해를 하는 범인을 제거해야 겠다는 생각에 붙들게 된 것 같다"며 "리퍼트 대사가 조속히 쾌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참석한 명단에 김기종씨는 없었지만 듣기로는 입구에 와서 신분을 밝히니까 그때 명찰을 써 줘서 그것을 달고 6번 테이블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또 "민화협 측도 돌출행동을 했던 사람이라 (위험인물 이란 것을)생각은 했을 법 한데 칼로 테러를 할 것을 예상했으면 제지를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까지 예상하진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리퍼트 대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조찬 강연 준비 도중 김씨의 피습을 받아 오른쪽 얼굴과 손목 부위를 다쳤다.
김씨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이자 민화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 7월 당시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 대사의 강연장에서도 연단을 향해 돌을 던진 전력이 있다. 당시 김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