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의 피습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주한미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동 4개국 순방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오늘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이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 및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제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응급처지만 받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오전 9시30분께 도착한 리퍼트 대사는 현재 성형외과 교수들의 집도하에 수술을 받고 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수술 상황을 지켜본 뒤 미국 측과 협의해 오후께(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발표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42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 준비도중 김기종(55)씨가 휘두른 25㎝짜리 과도로 오른쪽 뺨 5㎝ 가량과 왼쪽 손목 부위에 자상을 입었다.
한편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부는 금일 아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가해 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하며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마크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며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외교 사절에 대한 이런 가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특히 우리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의 대사에 대해 자행됐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금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이에 따른 조치를 엄정히 취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주한 외교 사절의 신변 안전과 외교공관·시설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만전을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