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원자력발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원전 1호기 연장가동을 결정한 가운데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과 하태경 의원은 27일 "고리원전 1호기는 이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기장갑 지역구인 배덕광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노후되고 사고 위험이 높으며 전력 수급 기여도도 낮은 고리원전은 계속 가동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고리원전 1호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으로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사고 건수가 가장 많으며, 지난해 해킹사건 때 집중 공격의 대상이 돼 국민들을 불안케 했다"며 "2년간 멈추었던 월성 1호기가 수명 연장함에 따라, 전력 수급의 측면에 있어서도 고리 1호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한수원 스스로도 고리 1호기는 한수원의 전체 생산 전력에서 2.8%밖에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당장 세워도 파급 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혔다"며 "국회예산정책처도 보고서를 통해 고리 1호기는 폐로해도 전력 수급에는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점을 감안해 원전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사업자인 한수원은, 이번에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 신청을 하지 말아야 한다. 원안위는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 불허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이 국민의 안전 확보와 에너지 정책 신뢰 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을 지역의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월성 1호기 계속운전 결정이 고리 1호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은 이번이 처음인 반면 고리 1호기 수명연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월성 1호기 설계수명이 2012년인 반면 고리 1호기 설계수명은 2007년으로 한참 지났다"며 "월성 1호기 인근 거주 인구는 130만명인 반면 고리 1호기 인근 거주 인구는 무려 330만명에 달한다. 월성 1호기 사고가 58건인 반면 고리 1호기 사고는 130건에 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최근 계속된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고리 1호기 수명을 재연장하는 것은 국민적 혼란과 불안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고리 1호기 폐쇄 촉구 결의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