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그리스의 열혈 축구 팬들이 벌인 폭력사태가 1부리그 중단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2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브로스 콘토니스 체육부 차관은 "그리스 정부는 슈퍼리그(1부리그) 진행을 중단키로 했다"며 "경기 재개 여부는 다음 주 다시 논의될 것이다. 만약 팀들이 안전 조치를 강화하라는 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다음 주에도 경기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장 폭력사태는 우리 모두와 우리가 가진 문화유산에 대한 모욕"이라며 "축구 폭력에 대해 우리는 가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리그 중단이라는 칼을 빼 든 것은 지난 23일 그리스 프로축구 슈퍼리그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나이코스의 경기에서 벌어진 폭력사태 때문이다.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아나이코스는 '영원한 적'이라고 불릴 만큼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
라이벌 팀 간의 맞대결에서 흥분한 팬들은 폭죽과 바위, 물병 등을 던지며 소동을 일으켰다.
급기야 경기장으로 난입한 팬들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결국 열혈팬들의 과도한 축구 사랑이 리그 경기 중단 사태를 불렀다.
이번 시즌 그리스 프로축구는 이미 두 차례 폭력 사태로 중단된 바 있다. 이번이 3번째다.
특히 지난해 9월30일에는 3부리그 경기 중 팬들 간 충돌로 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