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지상파 TV 3사 설 연휴 기간 성적표를 살펴본 결과, 정규 프로그램이 특집 프로그램보다 강세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23일 공개한 '설날 기간 프로그램 시청률'에 따르면 정규 프로그램이 18~22일 설 연휴 시청률이 가장 높은 20개 프로그램 중 1~ 9위를 휩쓸었다.
MBC TV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시청률 28.9%(21·22일)로 1위에 올랐다. KBS 2TV 새 주말연속극 '파랑새의 집'(21·22일)과 MBC TV 주말드라마 '장미빛연인들'(21·22일)이 25.4%와 22.8%로 2·3위를 차지했다.
20위권 중 설 특집 프로그램은 단 2개에 불과했다. SBS TV '아빠를 부탁해'(20·21일)가 13.2%(10위)로 10위권에 턱걸이했다. MBC TV 설 특집 다큐멘터리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20일)가 11.6%로 16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설특선영화 중에서는 KBS 2TV가 내보낸 '역린'(20일)이 10.0%로 1위를 차지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의 부진은 예년과 비교하면 명확해진다. '하이!'라고 외치며 눈길을 끈 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출연한 2013년 KBS 2TV의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당시 화제에 힘입어 정규편성됐다.
방송계 관계자는 "지상파에게 명절은 기회다. 온 가족이 모인만큼 새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설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신선한 프로그램 대신 자사 프로그램의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재방송 편성만 난무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