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20.3℃
  • 흐림강릉 17.0℃
  • 구름많음서울 20.7℃
  • 흐림대전 19.1℃
  • 흐림대구 16.8℃
  • 흐림울산 14.6℃
  • 흐림광주 17.3℃
  • 흐림부산 15.3℃
  • 흐림고창 15.0℃
  • 흐림제주 15.5℃
  • 맑음강화 17.1℃
  • 흐림보은 18.6℃
  • 흐림금산 18.7℃
  • 흐림강진군 16.1℃
  • 흐림경주시 15.6℃
  • 흐림거제 14.8℃
기상청 제공

우주로 뻗는 아이돌, 일상으로 침투한 아이돌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발랄하게 시작해서 청순해지거나 섹시해졌다. 용맹하게 출발해 친근해지거나 반항아가 됐다. 앞뒤 순서가 조금 다를 때는 있었지만, 아이돌그룹의 콘셉트 대부분이 이 틀에 있었다.

지금까지도 이 공식은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 '에이핑크'가 청순, 발랄 콘셉트에 이어 섹시 콘셉트를 선보이지 않는 것이 독특하다고 회자될 정도다. 다만 그 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섹시돌' '짐승돌'로는 다 부를 수 없는 아이돌그룹이 균열을 비집고 나오고 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뱀파이어' '저주인형' '사이보그'….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아이돌그룹 '빅스'가 데뷔 후 소화한 콘셉트들이다. '콘셉트돌'로 불리는 이들은 24일 새 음원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음원 발표일에 앞서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멤버들이 '평범하게 잘생겨서' 주목받고 있다.

◇ 판타지의 강화, 우주로 뻗는 아이돌

판타지는 아이돌의 다른 이름이다. 아이돌은 그 이름의 탄생과 함께 대중이 원하는 판타지를 구현해 선택받아왔다. 이들의 성공을 목격한 이들이 다수의 아이돌그룹을 제작하면서 판타지는 끊임없이 소모됐다. 같은 기간 '전사' '요조숙녀' '반항아' 등은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닌 것이 됐다.

숱한 아이돌그룹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에 띄어야 했다. 아이돌그룹들은 '대중이 좋아할 노래'라는 대동소이한 무기를 장착한 뒤 콘셉트로 변별력을 꾀했다. 대중은 더 많은 자극을 원했고 그 결과 지상에 발붙이고 있던 아이돌그룹은 외계나 다른 차원으로 뻗었다.

쏟아졌던 아이돌그룹 속 꽤 많은 이들이 애초 '이곳'이 아닌 '저곳'에서 왔다는 사실이 증거다. '하늘과 땅이 하나였을 때 전설은 12개의 힘으로 생명의 나무를 돌보았다'는 '엑소', 마토행성에서 온 요원인 'B.A.P'는 외계에서 지구를 찾았고, 걸그룹 'AOA'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다.

최근 데뷔한 걸그룹들에도 보기는 있다. '베리굿'의 의상과 제스처는 요정의 그것과 닮았고, '배드키즈'의 노래 '귓방망이'와 그 노래를 통해 구현한 이미지는 발랄함, 당돌함을 넘어서는 불량함이 있다.

◇ 판타지의 변주, 일상으로 들어온 아이돌

더 많은 자극이 아닌, 또 다른 자극으로 승부를 보는 아이돌도 늘고 있다. 먼발치에서 올려다봐야 했던 아이돌그룹을 대중의 가까운 곳에 두는 식이다.

걸그룹 '크레용팝'이 그렇다. 이들은 트레이닝복과 헬멧을 쓴 채로 대중 가까이에 섰고, '오빠 부대' '누나 부대'와는 다른 성격의 적극적인 팬층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인 '오렌지캬라멜'도 있다. 팔등신 몸매로 도도하게 섹시미를 뽐내던 이들이 유쾌하게 망가짐으로써 친근감을 확보했고 이는 인기로 이어졌다.

'월요병'을 이야기한 '먼데이 블루스(Monday Blues)'에 이어 숨가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려 '직딩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써니힐',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4명의 '몸짱'이 모여 만든 '헬스돌' '록키스'도 또 다른 판타지로 어필하는 그룹이다. 그룹명에서부터 의도가 드러나는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도 있다.

머지않아 '삼촌돌' '이모돌' '노예돌' 등을 보게될 지도 모르겠다. 데뷔와 컴백을 앞둔 아이돌 주변이 고민으로 분주할 봄이다. 곧 또 다른 판타지가 만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하정우...‘충청남도 아산시을’ 전은수 전략공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재수 전 의원의 부산광역시장 출마로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부산광역시 북구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예정된 ‘충청남도 아산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전은수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하정우 전 수석비서관에 대해 “초중고(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모두 북구에서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 전재수 전 의원의 지역구를 훌륭히 계승하고 이번 부산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안팎에서 '하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로 불릴 만큼 막힘 없는 문제해결 능력을 자랑하는 하 후보는 대한민국을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강국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라며 “당 지도부가 삼고초려 끝에 모셔 온 핵심 전략자산으로 국회의 AI 분야 입법 수준도 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열여덟 어머니의 선택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어머니 ‘춘섬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은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이 영웅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빈칸으로 남겨뒀던 어머니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사랑하는 이와 혼례를 꿈꾸었으나 양반의 욕망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선 춘섬. 그가 선택한 ‘거짓말’은 한 아이, 나아가 세상을 뒤흔드는 운명을 지어낸다. ‘조선여자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지난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춘섬이의 거짓말’이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5월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건 너하고 나하고 짓는 팔자여!’ 시대의 억압 앞에서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는 춘섬의 곁에는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모 딸 끝네, 어머니가 있다. 그들이 함께 짓는 거짓말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운명을 새로 쓰는 여성들의 은유적 저항이자 찬란한 연대다. 전통 서사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이 맞닿은 무대 위에서 폭압적인 현실 속에서 삶을 지어냈던 조선 여인들의 웃음과 눈물, 슬기와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