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메이저리그(MLB) 출신 투수 백차승(35)의 일본 프로야구 도전이 불발됐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는 니혼햄이 백차승의 입단 테스트 결과 불합격을 통보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백차승은 지난 11일부터 입단 테스트를 위해 니혼햄 스프링 캠프에 참가했다.
12일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에서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구단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 시속 140㎞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뿌렸다.
당시 니혼햄 구단 관계자는 "백차승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좋았다"고 전했다.
니혼햄은 백차승의 실전투구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고 15일 청백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안타로 막았다. 18일 SK와 니혼햄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닛칸스포츠에 의하면 백차승은 합격점 투구를 선보였지만 구단을 움직일 만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니혼햄은 외국인 선수 5명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외국인선수 보유는 제한이 없지만 1군 등록은 4명으로 제약이 있다.
미국 국적을 가진 백차승이 한국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부산고 3학년 재학 중이던 1998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난 백차승은 2004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며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팔꿈치 부상 탓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백차승은 2009년 샌디에이고에서 방출됐다.
백차승은 메이저리그에서 59경기에 등판해 279⅔이닝을 던졌으며 16승18패 평균자책점 4.83의 성적을 남겼다.
샌디에이고에서 방출된 이후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백차승은 2011년 11월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했지만 또다시 팔꿈치 부상에 발목을 잡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