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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星장군의 ‘비뚤어진 아들 사랑’…쓸쓸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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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원대 뇌물’ 정옥근 前 해군참모총장…비뚤어진 아들 사랑이 화근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정옥근(62·해사 29기) 전 해군 참모총장이 STX그룹을 상대로 7억7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노골적으로 뜯어낸 배경에는 정 전 총장의 '아들'이 있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해군을 총지휘하는 4성 장군이었지만 그의 장남 정모(36)씨는 변변찮은 직업 없이 무수입으로 아버지에게 생활을 의지해왔다.

그러다 정 전 총장은 아들을 위해 요트앤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정 전 총장은 이 회사의 설립자본금 1억원 중 절반인 5000만원을 부담하고, 추가로 운영자금 3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8000만원을 지원했다. 이와 별개로 아들의 영화사업에 3억원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이 STX측으로부터 직접 돈을 건네받지 않고 장남이 운영하는 요트회사를 '경유'한 것도 아들 회사의 실적을 올려주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아들이 주관한 민간 요트행사는 당초 전임 해군 참모총장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배제시킨 행사였다. 그럼에도 정 전 총장은 2008년 8월 장남의 부탁으로 민간 요트행사를 국제관함식 부대행사로 끼워넣고 요트앤컴퍼니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정 전 총장의 노골적인 뒷돈 요구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STX조선해양㈜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윤연(66·해사 25기) 전 해군작전사령관관을 통해 강덕수 전 회장에게 요트앤컴퍼니의 행사 후원금으로 10억원을 요구했다.

“해군참모총장인 내가 직접 얘기했는데 STX에서 (돈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앞으로 사업을 할 생각이 있는가”라며 대놓고 돈을 독촉한 것이다.

당시 STX조선해양은 유도탄 고속함 2~5번함 4척에 대한 성능평가가 예정돼 있었고, STX조선해양은 차기 호위함, STX엔진은 유도탄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용 디젤엔진 수주를 추진 중이었다.

해군의 함정 사업과 관련해 방산업체·방산물자 지정, 업체 선정, 성능평가 및 인수 등을 총괄하는 참모총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강 전 회장은 그룹 실무진에 후원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실무진은 과다한 후원금 액수와 부실한 제안서 등을 이유로 후원금에 난색을 보였다. 요트앤컴퍼니가 STX측에 제안한 홍보 내용은 먼 바다에 떠 있는 요트에 STX로고를 부착하는 정도에 불과해 홍보효과가 거의 없었던데다, 그룹 차원에서 단발성 행사에 억대의 후원금을 지급한 전례 또한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아들과 유 전 대표를 제외하면 요트앤컴퍼니 직원은 1명뿐이었고, STX측 후원금을 지원받기 전까지는 법인계좌 잔고가 0원으로 매출이 전무했다는 사정도 고려됐다.

그러자 정 전 총장의 아들은 후원금 액수를 7억7000만원으로 낮추면서 "국제관함식에서 대통령이 탑승하는 군함에 강 회장을 동승하게 해 주겠다"고 추가로 제안했다.

정 전 총장의 압박이 계속 되자 강 회장은 방산관련 영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에서 각각 3억8500만원씩 부담토록 지시했다.

정 전 총장은 아들 회사에 후원금이 들어오자 STX측에 특혜를 줬다.

우선 아들이 약속한 대로 대통령이 탑승한 군함에 해군 함정사업 관련 방산업체 관계자로는 유일하게 강 전 회장을 동승시켰다.

또 정 전 총장 재임 기간동안 STX그룹은 차기 호위함 디젤엔진의 방산업체로 지정돼 차기 호위함 1번함 디젤엔진 2기(70억여원), 유도탄 고속함 10~18번함 디젤엔진 18기(735억여원)를 수주했다. 차기 호위함 방산업체로도 지정됐다.

결국 STX측이 건넨 돈이 정 전 총장을 겨냥한 대가성이 있는 뇌물 성격이 짙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 전 총장은 아들과 함께 이례적으로 부자(父子)가 동시에 법정에 서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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