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재적의원 295명 중 281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동의안은 이날 가결요건인 141석에서 7표를 더 얻어 통과됐다.
이날 투표에는 새누리당 의원 155명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24명, 정의화 국회의장 등 무소속 2명 등 모두 281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정의당은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불참키로 당론을 정하고 소속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투표결과를 감안하면 새누리당에서 최소 7표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국무총리 이완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16일로 연기할 것에 합의한 여야는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원총회 끝에 본회의 표결에 참석키로 결정했으나 투표는 '반대'입장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소신에 맡기는 자율투표로 진행했다.
표결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청문특위 위원 홍종학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당장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해명되지 않은 비리가 수시로 폭로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소탐대실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또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거짓 해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직후보자의 최우선 덕목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거짓말 하는 공직후보자가 허용된다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지고 국가 자체의 존립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 역시 "국무총리는 참으로 무거운 자리다. (각종 의혹과 거짓해명 등을 남겨둔 채) 이대로 임명될 경우 두고 두고 달게 될 의혹 총리, 불량 총리의 꼬리표를 누가 책임질 수 있겠냐"며 "박근혜 정부 뿐만 아니라 정치와 나라 발전에도 도움되지 않는다.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결단해야 한다. 참으로 가슴아프지만 국회가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특위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하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이 그런 최선과 차선 사이에 대한 선택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많은 의혹들이 해명됐다. 물론 미흡하고 부족하다며 최선만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처한 상황과 여건에서 무엇이 최선이고 현명한 선택이 될수있을지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대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김도읍 의원은 "여야가 모두 공감하듯이 지금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다소 부족하더라도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행정부를 이끌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의장은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표결 결과를 발표한 직후 "여야간 큰 대립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 통과시킬 수 있게 된 데 대해 의장으로서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여야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의회민주주의의 생명인 '절차적 민주주의'가 굳건히 지켜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