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별들의 전쟁'에서 서부콘퍼런스가 2년만에 동부콘퍼런스에 승리를 거뒀다.
서부콘퍼런스(서부)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15 NBA 올스타전에서 동부콘퍼런스(동부)에 163-158로 진땀승을 거뒀다.
2011~2013년 올스타전에서 승리했던 서부는 지난해 동부에 155-163으로 졌으나 2년만에 다시 승리를 맛봤다. 서부는 올스타전 통산 전적 27승37패를 기록, 열세를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서부 올스타로 나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별 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웨스트브룩이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트브룩은 41점을 몰아치면서 서부 승리에 앞장섰다.
웨스트브룩은 전반에만 27점을 몰아쳤다. 이는 역대 올스타전 전·후반을 통틀어 개인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1997년 글렌 라이스와 지난해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이 기록한 24득점이다.
이날 그가 올린 41득점은 1962년 윌트 체임벌린이 기록한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득점(42득점) 기록에 1점 모자랐다.
39득점을 기록 중이던 경기 종료 1초 전 웨스트브룩이 자유투 2개를 던질 기회를 잡자 두 번째 자유투를 실패하고 슛을 시도, 체임벌린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웨스트브룩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키츠)이 29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해 서부 승리에 힘을 더했고, 라마커스 알드리지(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각각 18득점, 15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동부에서는 클리블랜드의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3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다만 제임스는 기분좋은 기록을 세웠다.
프로 2년차인 2004~2005시즌부터 매년 올스타전에 나선 제임스는 올스타전 11경기에서 통산 278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262점)을 뛰어넘어 올스타전 통산 득점 순위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올스타전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것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로, 280득점을 기록 중이다. 제임스는 통산 최다 득점 기록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동부에서는 카일 코버(애틀랜타 호크스·21득점)와 존 월(워싱턴 위저즈·19득점 7어시스트)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동부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올스타전인 만큼 서부와 동부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에 치중하면서 대결을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 2쿼터 중반까지는 서부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1쿼터에서 웨스트브룩이 덩크슛과 골밑슛 2개를 연달아 꽂아넣으면서 43-32까지 앞선 서부는 2쿼터 초반 웨스트브룩이 3점포 세 방을 연이어 터뜨리면서 20점차(56-36) 리드를 잡았다. 웨스트브룩은 이후 덩크슛까지 터뜨리며 종횡무진했다.
끌려가던 동부는 코버의 3점포와 지미 버틀러(시카고 불스)의 덩크슛 두 방으로 점수차를 좁혀왔다. 이후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와 크리스 보쉬(마이애미)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면서 57-69로 추격했다.
전반 막판 동부는 월이 덩크슛과 3점포를 연달아 넣은 후 카일 로우리(토론토 랩터스), 파우 가솔(시카고)의 덩크슛이 잇따라 터져 점수차를 더욱 좁혔다.
서부는 전반 종료 24초를 남기고 카이리 어빙에게 3점포를 헌납하면서 83-82로 쫓겼다.
이후 승부는 접전으로 흘러갔고 3쿼터는 서부와 동부가 122-122로 팽팽하게 맞선 채 끝났다.
4쿼터 초반에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서부는 디마커스 커즌스(새크라멘토 킹스)의 덩크슛과 3점 플레이로 리드를 가져왔고, 크리스 폴(LA 클리퍼스)와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의 2점슛으로 리드를 지켰다.
힘겹게 리드를 지키던 서부는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번갈아 3점포를 꽂아넣으면서 경기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161-153으로 달아났다.
동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동부는 경기 종료 42초 전 터진 앤서니의 3점포로 다시 추격에 나섰다. 동부는 앤서니의 3점슛이 불발된 후 두 차례나 더 공격리바운드를 낚아 턱밑까지 추격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동부는 제임스, 앤서니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외면하면서 김이 빠졌다.
동부는 앤서니가 3점슛에 실패한 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가솔이 골밑슛을 넣어 158-161로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서부는 웨스트브룩이 월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서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