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차세대 피겨여왕' 박소연(18·신목고)이 안방에서 열린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9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0.28점을 획득, 지난 13일 쇼트프로그램(53.47점)과 합해 총 163.75점을 받아 9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0위에 올랐던 박소연은 프리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9.80점, 예술점수(PCS) 51.48점을 받아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9위에 올랐던 박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한 박소연은 그랑프리 1, 4차 대회에서 잇따라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소연이 받은 점수는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받은 163.24점보다 조금 높았으나 1차 대회 점수(170.43점)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176.61점)에도 크게 떨어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플라잉 카멜 스핀을 아예 돌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박소연은 이날 점프에서 착지가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연기 초반 트리플 러츠에서 착지가 불안해 수행점수(GOE) 0.10점을 잃은 박소연은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착지가 흔들려 0.90점의 GOE를 잃었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안정적으로 뛰었으나 트리플 루프를 뛴 뒤에는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엉덩방아를 찧었다.
스핀과 스텝시퀀스는 모두 레벨3, 레벨4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점프에서 흔들리는 바람에 아쉬운 점수를 내고 말았다.
박소연과 한국 여자 피겨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김해진(18·과천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95.89점을 획득, 지난 13일 쇼트프로그램(51.41점)과 합해 총 147.30점을 받아 11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1위였던 김해진의 순위는 TES 53.92점, PCS 42.97점을 획득해 순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달성하며 6위에 올랐던 김해진은
다만 2014~2015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김해진은 수위를 조금 낮춘 프로그램 구성요소를 큰 실수없이 연기하며 부활 기미를 보였다.
이날 김해진은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다. 김해진의 총점은 올 시즌 그랑프리 2차 대회(143.43점), 3차 대회(137.62점)를 넘어서는 것이다.
트리플 러츠에서 엉덩방아를 찧기는 했으나 이외에 구성요소에서는 모두 GOE를 따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무리없이 소화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2.16점을 받아 15위에 올랐던 채송주(17·화정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인 96.93점을 얻어 총 139.09점을 기록,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 싱글 금메달은 폴리나 에드먼즈(17·미국)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1.03점을 받아 4위에 머물렀던 에드먼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22.99점을 획득,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에드먼즈는 TES 63.83점, PCS 59.16점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4.8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던 미야하라 사토코(17·일본)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16.75점을 받아 총 181.5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의 혼고 리카(19)가 177.44점으로 뒤를 이었다.
남자 싱글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일본은 여자 싱글에서 두 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면서 체면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