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

‘가짜 방화복’ 수천 벌 소방서 대량유통 ‘충격’

URL복사

소방관들, 검증 안 된 방화복에 목숨 맡긴 셈…납품 업체 D·K사 고발
안전처, 제보 전까지 사실 몰라 ‘늑장 대응’ 논란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성능검사도 받지 않은 특수 방화복 수천여벌이 전국 소방서에 대량으로 보급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민안전처는 제보가 들어올 때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실태 조사를 벌여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안전처는 실태조사 뒤 해당 업체를 형사 고발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몇 벌이나 소방관들에게 지급됐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방화복 5300여벌 가량이 보급됐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안전처는 15일 "조달청 조달절차를 통해 일선 소방관서에서 구입한 방화복 중 한국소방안전기술원(KFI)의 제품인정 검사를 받지 않고 납품된 경우가 있다는 제보가 조달청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KFI, 조달청과 합동 조사를 벌인 안전처는 "조달납품 수량과 KFI의 인정검사 수량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 6일 관련업체 두 곳을 형사고발 조치했다"며 "각 시·도 소방본부에 KFI 미검정 의심 방화복에 대해 지난 5일 착용보류 조치를 통보해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에 위험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달청 납품 수량과 KFI의 인정검사(육안 검사) 수량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했더니 두 개 업체가 2012~13년에 납품한 1만9300여벌 중 5300여벌이 제품검사 없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수 방화복은 화염이나 고온에 취약한 기존 구형 방화복을 대체하기 위해 210년 1월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은 특수 방화복에 대해 KFI 인정기준(한국소방산업기술원 규격)을 제정하고 이를 표준 규격으로 정해 지금까지 납품을 받아왔다.

이를 기준으로 전국 소방관서는 현재까지 특수 방화복 구매 시 정부 조달체계를 거쳐 KFI 인정을 얻은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방화복은 KFI 제품검사를 거치지 않은 무검사 제품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안전처는 불량 방화복이 지급된 사실을 조달청이 통보할 때까지 알지 못했다.

결국 일선 소방관들은 몇 개월 간 안전성이 확인돼지 않은 방화복에 목숨을 의지한 채 현장에 출동한 셈이다. 안전처와 KFI의 허술한 검정체계에 대한 비판이 그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상적인 제품검사를 거쳐 합격하게 되면 방화복 외피와 내피 등 4곳에 철인을 이용해 합격표시를 하게 된다. 문제는 합격 표시에 사용하는 철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품검사 때 KFI 직원이 해당 업체에 직접 방문해 도장을 찍어줘야 하는데 이 도장을 피검사자인 제조사 직원이 직접 찍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철인 역시 KFI의 도장과 유사해 육안식별도 불가능한 상태여서 검찰에 위조 여부를 의뢰한 상태다. 철인의 잉크 색도 통일돼 있지 않았다. KFI는 검은색과 파란색 불멸잉크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번에 보라색 잉크가 발견된 것이다.

안전처는 일선 소방서에 방화복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고보조금 190억원을 들여 3만1119벌을 조기 구매할 방침이다. 안전처는 현재 하루 9000여명이 현장에 출동하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방화복은 4만여 벌 가량이라고 언급했다. 조달청은 부정 납품한 강원도의 D사와 부산의 K사에 대해 제품 판매를 금지시키고 대금환수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KFI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합격표시 방법을 급하게 변경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격인데, 지난 2일부터 기존 철인 도장 방식에 별도로 검인도장을 받은 합격표시 필증을 방화복에 부착하도록 바꿨다.

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방화복 납품과 관련해 형사고발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해 소방안전 장비납품 비위를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부서와 합동으로 제도개선 TF팀을 꾸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부의 메신저’를 펴냈다. ‘부의 메신저’는 정은영 저자의 치열하고도 생생한 생존의 기록이자,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전략을 담아낸 책이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분식점 운영자, 디벨로퍼 투자자 등 다방면의 실전 경험을 통해 저자는 ‘돈에도 무게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습관과 태도를 독자에게 제안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연금 설계 등 현실에 기반한 조언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서 힘을 가진다. 남편의 희귀 난치병 진단, 권고사직, 어린 두 아이의 양육.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나이인 서른두 살에 저자 정은영에게 닥친 현실은 혹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저자는 ‘죽으려니 살길이 보이더라’며 삶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일푼의 여성 가장에서 20억 자산을 일군 현실 속 ‘부의 메신저’로 거듭났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진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사랑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제목처럼,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