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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밀회' 안판석+정성주 콤비 컴백 … SBS '풍문으로 들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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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지난해 시적인 대사와 섬세한 연출로 '밀요일('밀회'가 방송되는 날)'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의 '특급 칭찬'을 받았던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의 안판석(54) PD와 정성주(59) 작가가 다시 뭉쳤다. SBS TV 새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다.

'한정호'(유준상), 한정호의 부인 '최영희'(유호정), 아들 '한인상'(이준), 한인상의 여자친구 '서봄'(고아성)이 극을 이끈다. 한정호는 법조계 가문에 속한 인물이다. 평생 권력과 부를 누리며 살았다. 그런데 아들 한인상이 '하층민' 서봄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서봄이 임신까지 하게 되면서 평탄하던 그의 인생에 균열이 생긴다. 이를 통해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꼬집는다.

안 PD는 "당대를 다루고 표현하는 것이 드라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어난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사건들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함께 시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금 갑과 을에 대해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풍문으로 들었소'라는 제목에도 안PD의 이러한 생각이 담겨 있다.

"권력층이나 재벌가 사람들에 대해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들이 있다. 사람들이 그런 것에 혹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와 구조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 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극의 제목은 작품을 통해서 무슨 말을 할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가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일종의 각성제다."

안 PD와 정 작가의 만남은 거의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PD가 1987년 방송국에 갓 입사해 첫 조연출을 맡은 단막극의 작가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99년 '장미와 콩나물'부터 '아줌마'(2001) '아내의 자격'(2012)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해 '흥행콤비'로 이름을 날렸다.

안 PD는 정 작가의 장점으로 "진정성 있는 글을 쓰는 것"이라고 평했다.

"지금 드라마계에 작가형 작가는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기획형 작가들이 대신하고 있다. 정성주 작가는 얼마 안 남은 문학의 딸이자 진정성 있는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다. 그러다 보니 너무 고민을 많이 해서 내 애를 태운다. 남들은 쉽게 쓰는 것을 뭐가 그렇게 고민이 되냐고 물으면 등장인물을 다 알지 않고는 부끄러워서 쓸 수 없다고 대답한다. 이게 정 작가 글의 매력이다."

스타배우만을 고집하지 않고 연극배우를 극의 곳곳에 배치하는 것도 극의 현실성을 중시하는 안 PD의 스타일이다. 연기예술에 투신해 뒤돌아 보지 않고 헌신한 사람들이 TV를 통해 그 세계를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조연이나 단역을 연기 잘 하는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캐스팅할 때 가장 마음 졸이는 것은 한 장면 나오는 단역이다. 드라마는 진짜라고 시청자를 속여야 하는데 조연, 단역이 연기를 못하면 주연이 연기를 잘 해서 쌓은 현실성을 한 순간에 해치게 된다."

조·단역으로 시작해 연기를 잘하면 '안판석 사단'에 합류하게 된다. 서봄의 엄마 '김진애' 역으로 출연하는 윤복인, 숙부 '서철식' 역으로 나오는 전석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윤복인은 연극배우 출신이다. 안 감독의 2013년 작 '세계의 끝'을 시작으로 '밀회'에 이어 이번에는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 전석찬 역시 '밀회'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방송 데뷔작이다.

앵커 백지연을 캐스팅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그녀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에 안 감독은 "기대해도 된다"고 못을 박았다. "연기 잘하는 출연자들 사이에 자연스레 섞여서 백지연인지 알아채지도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믿고 보는' 안판석 PD-정성주 작가의 조합에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했다. 최근 몇 년 간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SBS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종영하는 '펀치' 후속으로 이달 23일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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