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온라인몰 시장에 진출한다.
역직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내수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온라인몰인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에 각각 전용 도메인을 개설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 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티몰닷컴'을, 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는 티몰 글로벌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한국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공식품과 일상용품·전기밥솥·홍삼정 등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만큼 인기가 높고, 중국 온라인몰 시장이 한 해 40% 이상의 고신장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른 점을 고려해 이번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다음달 김·과자·음료·된장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과 전기밥솥·홍삼정·여성위생용품 등 100여개 상품 시작으로 올 상반기까지 판매 품목을 500개로 확대한다.
롯데마트도 중국인이 많이 찾는 국내 인기상품 위주로 전용관을 운영한다. 김·과자·건강식품 등 인기 먹거리와 위생용품·완구에 이르기까지 약 100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향후 500여가지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용구 한국유통학회장(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마트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손을 잡은 것은 좋은 전략적 제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롯데마트뿐만 아니라 양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도 레버리지 효과(Leverage effect·타인자본을 이용해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것)가 크게 발생할 것이다. 이제 이마트나 롯데마트에 입점만 되면 제품의 우수성을 중국시장에 알릴 수 있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