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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특정멤버 인기 쏠림 현상은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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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비교적 신인인 아이돌 그룹 내 특정 멤버에 대한 인기 쏠림 현상은 '양날의 칼'이다. 난립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단숨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도희의 그룹으로 불리다 국내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에 이른 '타이니지'처럼 내분을 유발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특정 멤버만 부각, 무엇이 문제인가?

2012년 셀프 타이틀 싱글로 데뷔한 타이니지는 당시 미니 걸그룹을 내세웠다. 늘씬한 체형으로 섹시미를 뽐내는 여타 걸그룹과 달리 평균 신장 153㎝로 깜찍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소속사 지앤지프로덕션 역시 10일 "그동안 여러 장의 앨범을 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활동 방향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니지라는 그룹명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건 도희가 2013년 말 신드롬을 일으킨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서태지 광 팬 '조윤진' 역을 맡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도희는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연기 활동에 주력했다. 지난해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했고 개봉을 앞둔 영화 '은밀한 유혹'에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타이니지 활동이 지지부진해졌고 심지어 도희가 팀 활동을 거부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았다. 지엔지프로덕션은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도희 한 사람 때문에 앨범 제작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도희가 그럴 성격도 아니다"고 답했다. 

타이니지의 또 다른 멤버인 제이민과 민트는 태국에서 앨범을 제작, 발표하고 활동할 예정이다. 

앞서 특정 멤버만 크게 부각된 사례로는 '미쓰에이'의 수지가 있다. 수지가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이후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은 온통 수지에게만 쏠렸다. 새 앨범을 내도 오직 수지 이야기만 나돌았다. 그러니 음악적인 평가는 뒷전이 되고 수지의 일거수일투족만 보도됐다.

'연기돌'로 거듭난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 '변호인', 드라마 '미생'을 통해 웬만한 배우 이상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 받은 임시완은 잇따른 드라마와 영화 러브콜에 팀 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9인 완전체로 컴백했지만 음악적인 관심은 크게 받지 못했다. 

결국 멤버들 중 케빈, 동준, 민우, 희철, 태헌 등 5인이 남성 댄스 퍼포먼스 그룹 '제아 제이(ZE:AJ)'를 따로 결성하고 일본에서 활동키로 했다. 시선을 일본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예능돌로 떠오른 강남이 소속된 힙합그룹 '엠아이비(M.I.B)'도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강남 덕분에 팀 인지도는 급상승했으나 팀의 음악적인 평가와는 별개다. 심지어 강남이 지난해 12월 발매한 첫 솔로 '어떡하죠'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섹시한 직캠이 뒤늦게 SNS에 퍼진 뒤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깜짝 스타'가 된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역시 탄탄한 몸매의 하니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음악보다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정 멤버 쏠림 원인은?

EXID의 하니처럼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스타로 떠오른 경우는 이례적이다. 대부분 신인 그룹은 우선 '뜨고 보자'는 식의 마케팅이 난무한다. 

수많은 팀들 중에서 도드라지기 위해선 우선 누군가 떠야 한다. 도희나 강남처럼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한 '한방'이면 된다. 그래야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통로는 늘어났다. 그런데 그 만큼 그룹이나 이들이 부르는 노래도 정신 못차릴 정도로 쏟아진다. 

아이돌 그룹을 준비 중인 소규모 기획사 관계자는 "음악방송의 출연 분량은 고작 3~4분이고, 그룹 전체가 나갈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한정돼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끼가 있는 특정 멤버를 앞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음악을 하는 팀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우선시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다. 그리고 인기있는 멤버에게만 출연이 쏠리는 또 다른 부작용도 생긴다. 도희 사례처럼 갖은 소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인 아이돌 그룹을 매니지먼트하는 중형 기획사 관계자는 "멤버들이 노래와 춤을 위해 데뷔했는지, 예능을 위해 데뷔했는지 헷갈려하는 때가 많다"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멤버들이 음악 외적인 일에 소비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재 연예계 판의 흐름이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해결방안은? 

이미 대세가 된 가요계 흐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한번에 바꿀 수는 없다. 우선 기획사들의 현명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미쓰에이의 노력을 눈여겨 볼만하다. 아직까지 수지의 미쓰에이로 불리지만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다른 멤버들의 숨은 끼를 부각시키며 팀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2013년 케이블채널 올리브 '마스터 셰프 코리아 셀러브리티'에서 다정다감하고 솜씨 좋은 조리사, MBC TV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에서는 화려하면서도 섹시한 댄서로 주목 받으 미쓰에이의 또 다른 멤버 페이가 대표적이다. 페이 덕분에 미쓰에이의 인지도가 또 한번 상승하기도 했다. 미쓰에이의 또 다른 멤버 민은 웹드라마 '드림나이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는 중이다. 

걸그룹 '씨스타' 역시 멤버들의 재능을 차례로 알리고, 이들이 차례로 인기를 얻으면서 팀 인지도가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효린이 가창력으로 눈도장을 찍고, 보라가 섹시함, 다솜이 연기, 소유가 '썸' 열풍 등으로 각자 주목 받으면서 특정 멤버 부각이 오히려 시너지가 됐다. 

또 다른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특정 멤버만 알리는 것은 데뷔 초기에 손 쉬운 방법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팀에 마이너스"라면서 "팀을 구성할 때 초창기처럼 멤버별 개성을 꾸준히 살리고 기회를 엿보는 게 장기적으로는 플러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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