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 여자테니스대표팀이 페드컵 지역 1그룹(아시아-오세아니아)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5년 페드컵 1그룹 3~4위 결정전에서 B조 2위 중국을 2-1로 제압했다.
한국이 3위에 오른 것은 2005년 지역예선 및 승강제가 도입된 뒤 처음이다.
전날 1그룹 잔류를 확정한 한국은 2단1복으로 펼쳐진 3~4위 결정전에서 이소라(NH농협은행·520위)가 왕큐앙(98위)에게 0-2(2-6 2-6)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행운이 한국쪽으로 따랐다. 2단식 주자 최지희(수원시청·473위)가 1세트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젱사이사이(80위)에게 기권승을 거둬 균형을 맞췄다.
중국은 젱사이사이의 출장이 예정됐던 마지막 복식마저 기권, 한국이 3위 자리의 주인이 됐다.
조윤정 감독은 "대부분 사람들이 1그룹 잔류만을 목표로 생각했지만 나의 목표는 월드그룹 진출이다, 이번 페드컵에서 충분히 그 가능성을 봤다. 랭킹상 모두들 우리가 이길 팀이 없다고 봤지만 선수들이 참 잘 해줬다"면서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는 월드그룹에 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요즘 한국여자테니스가 침체된 분위기이지만 이번에 일본하고도 대등한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조금 더 세련돼진다면 한국여자 테니스도 충분히 주목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은 오는 8일 귀국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23일부터 열리는 서귀포 칠십리 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