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 박태환 매니지먼트인 팀GMP가 약물 사용으로 징계위기에 처한 박태환(26)을 구하기 위해 뭉쳤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 팀GMP는 30일 서울 송파구 스포츠인권익센터에서 업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의과학부 조태석 부장과 대한체육회 강래혁 법무팀장, 대한수영연맹 김동권 국장, 정두진 과장이 참석했다.
팀GMP측에서는 박태환의 누나인 박인미 마케팅팀장과 이남준 매니저가 자리했다.
그동안 수영연맹과 팀GMP가 대책회의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체육회가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는 당초 낮 12시30분 열릴 예정이었지만 팀GMP측에서 "취재진이 있다면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혀 계획보다 1시간30분 가량 늦춰졌다. 팀GMP측은 이날 회의가 공개로 열린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1시간을 조금 넘겨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 달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FINA(국제수영연맹)청문회 대응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대한수영연맹은 대책회의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연맹측에서 브리핑을 하면 청문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3일 실시한 FINA의 도핑 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
테스토스테론은 금지약물 중에서도 대표적인 성분으로 선수자격정지 2년 처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체육회와 연맹측은 박태환의 징계가 불가피한 만큼 청문회까지 남은 기간 동안 수위를 낮추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