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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는 가수다3', 예능? 음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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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MBC TV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는 '일밤' 내부 코너로 선보인 시즌 1(2011)·2(2012)때부터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시즌1은 탈락한 김건모의 부활, 이소라의 태도 논란 등으로 들끓었다. 시즌 2는 서바이벌 자체를 유지한 채 생방송 체제를 도입, 긴장한 가수들의 불완전한 무대로 시청자를 불안케 했다.

30일 첫 방송을 앞둔 시즌3는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밴드 '엠씨더맥스'의 이수가 첫 녹화를 마친 뒤 MBC에서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 첫 방송에서도 그의 분량은 '통편집'된다. '문차일드'를 거쳐 엠씨더맥스의 보컬로 활동 중인 이수는 '사랑하니까' '잠시만 안녕' '사랑의 시' 등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그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하차의 불씨가 됐다. 

SNS 등의 발달로 시청자의 입김이 강해진 만큼 이수의 하차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성 관련 잘못에는 단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정서다. 

'나는 가수다' 측의 문제는 이수 측과 아무런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이수 역시 방송 활동이 시기 상조라는 점은 의식했으나 "노래로서 여러분을 만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고 판단, 출연을 결정했다. 

이수가 착각한 부분 또는 애써 감안하지 않은 점은 '나가수'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다. 음악의 옷을 입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창력으로는 최고였으나 잊혀진 스타였던 임재범 등을 재발굴한 점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 

하지만 '나가수'에서 출연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보다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고르는데 주력한다. 음반산업계 관계자는 "고음이 곧 가창력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시즌 1에서 투입되자마자 탈락했던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의 예가 대표적이다. 조규찬은 정확하게 음을 내는 가수다. 음정이 너무 정확해 재미가 없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세련되고 깔끔한 곡 해석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군더더기 없는 절제'의 미학이다.

당시 '나가수' 청중평가단은 내지르지 않아 '재미없는' 조규찬의 창법을 외면했다. 청중평가단의 수준을 평가절하는 것이 아니다. 가수의 가창력은 높고 낮음으로만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고음은 가창력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다. 청중이 이를 좋아하는 것 역시 취향이므로 가타부타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가수'는 그 취향만 유독 강조했다.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중견 가수를 매니지먼트하는 회사의 홍보팀 관계자는 "가수들이 클라이막스에서 고음을 내지르며 목에 핏줄이 서는 모습, 여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껴 울먹이는 청중의 반응을 교차하는 편집은 '나가수'의 지향점을 뚜렷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나가수3'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기는 한다. 박정현·소찬휘·'씨스타' 효린·'원티드' 하동균·보컬그룹 '스윗소로우' 등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특히 스윗소로우는 고음이 아닌 화음의 맛을 내 줄 팀으로 기대를 모은다.

'음악감상실' 역시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음악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연에 참가하는 가수들과 무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별도의 출연진으로 구성했다. 시즌 1 당시 본의 아니게 외면 받았던 조규찬이 경연자 대신 '음악감상실' 멤버로 투입됐다. 김연우, MC 겸 배우 이본, 작사가 김이나, 음악감독 권태은도 가세했다. '나가수3' 제작진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인 만큼 감성적이고 전문적인 코멘트로 즐거움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가수'는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후발주자인 KBS 2TV '불후의 명곡', JTBC의 '히든 싱어'에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불후의 명곡'은 선배 가수들에 대한 예의, '히든 싱어'는 가수의 재발견과 팬심의 소통을 보여줬다. 

'나가수'는 시즌3를 통해 처음으로 일밤 내 코너가 아닌 단독 프로그램으로 나섰다. 하필 금요일 밤 예능 강자인 SBS TV '정글의 법칙', tvN '삼시세끼’와 경합해야 한다. 음악보다 고음, 자극적인 편집에 주력할 위험에 처해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의 속성을 온전히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가수들이 경쟁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쇼적으로 잘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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