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쓰린 경험을 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와는 달리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0.465(59승1무68패)의 승률로 6위에 머물렀다.
송일수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고 김태형 감독 체제로 변신한 두산은 명예회복을 넘어 대권 탈환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러려면 모든 선수들의 힘이 필요하겠지만 특히 안방을 책임지는 양의지의 선전이 절실하다.
사실 양의지 역시 지난 2년 간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3년에는 타율이 0.248까지 떨어지면서 고전했고 지난해에는 타율 0.294로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긴 했지만 출장 경기수는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97경기에 그쳤다.
양의지는 28일 "누구에게나 인생의 굴곡은 있을 것이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였다"고 되돌아봤다.
양의지는 올해는 진짜 두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의지는 "내가 만알 상대팀이었더라도 (우리 팀의) 투수와 타자,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을 조합해 봤을 때 항상 두려워할 만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호성적을 자신했다.
모처럼 찾아온 우승의 기회인만큼 양의지는 욕심을 접어두고 팀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다.
"나 자신보다 팀을 더 생각하려고 한다"는 양의지는 "지켜보는 사람이 아닌 팀이 필요할 때 함께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사람, 항상 힘들 때 뒷전에 있지 않는 돕고 응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말로만 달라진다고 하기 보다는 실전에 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모두가 그렇게 보고 생각해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부상 방지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양의지는 "조금 더 활기차고 파이팅 있는 모습과 위치에 맞게 팀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팀으로서는 1년을 마무리 했을 때 함께 웃을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