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30·한국명 안현수)이 유럽선수권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빅토르 안은 2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에서 막을 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총 71점을 획득해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97점을 얻은 싱키 크네흐트(26·네덜란드)에게 26점차로 뒤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개인 첫 종합 우승을 맛봤던 빅토르 안은 2년 연속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날 500m 1위, 1500m 4위를 차지해 42점으로 크네흐트(55점)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린 빅토르 안은 이날 역전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빅토르 안은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810으로 4위에 머물러 8점을 얻는데 그쳤고, 1분27초775의 기록으로 우승하고 34점을 얻은 크네흐트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빅토르 안은 이어 열린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08초812로 2위에 오른 반면 크네흐트는 5분09초074를 기록해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순위를 뒤집기에는 이미 격차가 너무 컸다.
남자 5000m 계주에서 러시아 주자로 나선 빅토르 안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일구면서 개인종목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러시아는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7분04초153을 기록해 우승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엘리스 크리스티(25·영국)가 89점을 얻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