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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신혜 "기자라는 직업, 내게 어울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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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기자는 좋은 직업이다. 아이돌그룹부터 대통령까지 모두 만날 수 있고 자신이 쓴 기사로 변화하는 사회를 목격할 수 있다.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조어가 자주 사용되는 오늘에도,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바른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기자님'이 되기도 한다. 

연기자도 좋은 직업이다. 걸그룹부터 대통령까지 모두가 될 수 있고 출연한 작품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목격할 수 있다. 물론 시나리오를 고를 수 있는 인기, 작품을 고르는 눈,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력이 뒷받침될 때의 이야기다. 

"아이템 회의를 하고 취재를 나가는, 빙판길에 사람들이 넘어지는 걸 지켜보는 게 기자라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됐어요. 치열한 취재 속에서 풀(취재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하고 물(낙종)먹고…, 재미있었어요!"

이미 아이돌그룹('미남이시네요')부터 중전('상의원')까지를 경험한 탤런트 박신혜(25)는 최근 방송기자로 살았다. SBS TV 드라마 '피노키오'를 통해서다. 

"사람의 생각이나 말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어요. 평소 좋은 기사를 많이 접하지만, 살짝 제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나간 기사들이 없지 않았어요. 그럴 때는 조금 섭섭하기도 했었죠. 지금은 '내가 설명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연습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죠."

드라마는 사회부 초년 기자들의 성장기를 다뤘다. 자극적인 보도를 일삼는 기자와 정의감으로 분투하는 초년 기자들을 대비시켜 언론의 역할도 물었다. 

1년여의 취재를 거친 대본에는 '범조의 휴대전화는 회상 장면으로 쓸 수 있게 찍어놓아 주세요' 같은 각주와 '고소장' 등 첨부 문서가 함께했다. 그 결과 기자들의 모습을 유사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박신혜는 거짓말을 할 때, 혹은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때 딸꾹질을 하는 가상의 증상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는 '최인하'를 연기했다. 드라마 종영 후 직접 마주한 박신혜는 드라마 속 자주 웃고 울던 '최인하'와 닮았다. 

"드라마가 아직 끝났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고 울컥하는 모습은 극에서 수많은 눈물을 쏟았던 '최인하'와 겹친다. 현모양처라는 목표를 밝히면서 "중요한 건, 아직 멀었다는 점"이라며 검지를 좌우로 흔들 때는 극 초반 애교 넘치는 '최인하'다. 

"'밝은 연기와 끙끙 앓는 연기만 할 줄 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캐릭터가 정말 재미있고, 감정 표현에 자유로움이 많아서 즐거웠죠."

즉석에서 발제한 기사 아이템에도 박신혜와 '최인하'가 함께 묻어났다. 박신혜는 "한겨울에 난로가 고장 났는데 고칠 돈이 없어 이불을 일곱 겹 깔고 주무시는 할아버지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취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한 이종석(26)에 대해서는 "남자 배우에게 밀려보기는 처음"이라고 돌아봤다. "애교도 속눈썹도 밀렸어요. 남자 속눈썹이 그렇게 긴 건 처음 봤어요. 그동안 제가 선 굵은 남자배우들과 연기했잖아요. 예쁘게 생겼다는 말을 처음 해봤죠. 직설적인 성격에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이야기를 하기까지 고민을 엄청나게 많이 한 거더라고요."

작품도, 촬영장 분위기도, 함께한 배우도 마음에 들었지만 "나는 기자라는 직업이 맞지 않는 것 같다. 기자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데 나는 감성적인 사람이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이다. 그리고는 '경찰' '의사' 등 다른 직업군을 욕심낸다. 

"지금처럼 계속 재미있게 연기하고 싶어요. 철없이 해맑게 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을 거 같아요.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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