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휘슬을 잡고 임무를 완수한 한국 심판진이 귀국길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에 김종혁 주심, 정해상·윤광열 부심으로 이뤄진 심판 트리오를 파견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호주와 중국의 8강전을 끝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모국 대표팀의 경기는 물론 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에 해당 국가의 심판을 배정하지 않는다.
한국은 4강에 올라 최소한 3·4위 결정전까지 확보해 둔 상태라 한국 심판은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이들은 귀국전 마지막으로 이라크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찾았다.
김종혁 주심은 "한국도 4강에 올라갔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간다. 8강에서 이미 주심을 봤기 때문에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는 다 이루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혁 주심, 정해상·윤광열 부심은 축구협회에서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심판들이다. 3명의 심판을 한 조로 구성한 트리오를 2개 구성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키로 했는데 이들이 핵심이다.
김종혁 주심을 중심으로한 한국 심판 트리오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총 3경기에 배정 받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의 C조 조별리그 1차전,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의 D조 2차전, 호주와 중국의 8강전 모두 그가 휘슬을 잡았다.
김 주심은 "큰 대회에서 주심을 본 것이 처음이다보니 아무래도 첫 경기였던 UAE-카타르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지난 경기를 돌이켰다.
그는 "경기 전에 두 나라가 정치적으로 많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 긴장을 많이 했다. 두 나라 선수들이 심판을 속이는 동작을 많이 한다는 주의도 들었다. 경기 도중 싸움도 자주 일어난다고 해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김종혁 주심으로 구성된 심판 트리오 3인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월드컵 심판 퓨처트리오 프로젝트'를 시행중에 있다.
이들은 경기당 평균 1.75장의 옐로카드를 꺼내는 등 매끄러운 경기 운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심판이 아시안컵 8강전을 배정받는 것도 극히 드문일인데 이들은 개최국인 호주와 중국의 8강전을 진행하는 등 AFC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2018러시아월드컵 파견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김 주심은 2018러시아월드컵 파견 가능성에 대해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컵 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여주면 저한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나면 아무리 잘 했다고 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하고 경기 분석하는 것을 반복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것이 심판능력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