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쉐인 유먼(36), 크리스 옥스프링(38)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 선수가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것은 맞지만 롯데는 더 나은 선수를 필요로 했다.
새롭게 선택한 선수 중 한 명이 조쉬 린드블럼(28)이다. 롯데는 오랜 기간 린드블럼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고 결국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롯데맨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린드블럼은 23일 "아직 전지훈련의 첫 주이지만 매우 만족스럽게 캠프를 치르고 있다.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친근하게 대해준다"고 근황을 전했다.
195㎝ 108㎏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갖춘 린드블럼은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2008년 LA 다저스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치면서 빅리그 통산 110경기에 등판, 5승 8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린드블럼은 자신의 장점을 "제구와 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빠른 카운트에서의 공격적인 승부와 적은 볼넷 허용은 내가 좀 더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확보한 린드블럼은 빅리그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은 것도 2년밖에 되지 않는다. 20경기 이상 선발로 등판한 시즌은 한 차례도 없다.
린드블럼은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린드블럼은 "중간투수는 10~20개의 투구를 하지만 선발투수는 100~120개를 던져야 한다.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 시즌을 선발투수로 온전히 책임지기 위해 러닝과 웨이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린드블럼은 시즌 목표를 최소 실점으로 잡았다.
그는 "시즌 목표는 한가지다. 내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소한의 실점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최소한의 실점으로 긴 이닝을 막는다면 팀 승리의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 개인적인 승수보다는 이러한 부분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린드블럼이 매진하고 있는 것은 운동뿐만이 아니다. 그는 빠른 한국 적응을 위해 한국말 익히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하루에 4단어씩 외우고 있다.
린드블럼은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팀의 라인업과 상대팀의 라인업은 읽고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경기 운용과 상대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