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슈틸리케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22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열린 이날 훈련에는 부상으로 낙마한 이청용(27·볼턴)과 구자철(26·마인츠)를 제외한 21명의 태극 전사가 모두 참가했다.
지면 끝이는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대표팀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자신감과 긴장감이 어우러져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전날의 훈련과는 분위기가 사뭇달랐다.
호주전 이후로 더욱 단합하게 됐다는 태극전사들은 내일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하나된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영표(38) KBS해설위원이 후배들에게 간간이 농을 던지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선수들 얼굴에 번졌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자리잡을지도 모를 막연한 부담감에 대한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오만과 쿠웨이트전에 어려운 경기를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부담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호주전때 그 부담감을 떨쳤다고 생각하지만 내일 경기를 앞두고 생긴 부담감을 다시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번 미끄러지면 짐 싸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진하기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선발이 예고된 손흥민(23·레버쿠젠)은 " 아시안컵에 놀러 온 것 아니다. 우승하러 왔다"는 말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일반적인 경우 훈련 전날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점검하면서 전술과 관련한 세부적인 부분을 가다듬는다. 공개 시간도 15분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초반 15분 공개로 제한된 시간 안에서 선수들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 순발력과 민첩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체조정훈련 등을 소화했다. 기존 훈련에서 계속 강조돼 온 원터치 패스 훈련도 빠지지 않았다.
한편, 조별리그 3차전을 멜버른에서 벌인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경기장이 아닌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최종 훈련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