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연속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24경기가 모두 끝난 가운데 대회는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남은 경기는 이제 8강전 4경기, 4강전 2경기, 결승전 1경기, 3·4위전 1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뿐이다.
토너먼트에 접어들면서 어느 나라가 우승을 차지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등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도 못지 않은 관심 대상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의미있는 수상 분야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984년 처음 제정한 페어플레이 상이 바로 그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각 팀들의 경고·퇴장·파울 수 등을 바탕으로 가장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펼친 팀에 수여한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 때 이 상을 처음 받았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3회(1988·1992·2000), 중국 2회(1984·2004), 이란(1996), 일본(2007) 등이 한 차례씩 수상했다.
페어플레이의 또 다른 척도는 대회 기간 중 징계위원회의 회부 여부가 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건은 총 31건으로 6만9500 달러(약 75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엄격하게 제한돼 있는 그라운드 난입이나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심한 반칙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재금을 받은 나라가 이란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2·모잠비크) 이란 감독은 바레인전이 끝난 뒤 욕설과 함께 공격적인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3000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이란은 그 밖에도 선수 리스트를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와 승인되지 않은 유니폼을 착용하는 바람에 5000 달러의 벌금을 받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징계위에 많이 회부된 나라는 개최국 호주다. 호주축구협회는 자국 응원단의 그라운드 난입을 막지 못해 세 차례 징계위에 올랐다. 3000 달러씩 두 번 6000 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한국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은 두 건이다.
하나는 오만전이 끝난 뒤 귀빈들이 선수들에게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가 대한축구협회가 3000달러의 벌금을 받았다.
다른 하나는 남태희(24·레퀴야)가 오만전에서 상대로부터 반칙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할리우드 액션'을 시도하다가 경기 당시 경고와 함께 이후 벌금 4000 달러를 받았다.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도 깔끔한 플레이로 2회 연속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