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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JYP 연습생 15년 지소울 " 지금이 알맞은 데뷔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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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2001년 SBS TV '영재육성프로젝트 - 99%의 도전'에서 알 켈리(R.Kelly)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부르던 초등학교 6학년 지소울(27·김지현)은 어느덧 눈이 빛나는 뮤지션이 돼 있었다.

지소울이 마침내 15년 간 공백을 깨고 19일 데뷔 앨범 '커밍 홈(Coming Home)'을 발표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3)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 최장기 연습생으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영재육성프로젝트'를 통해 JYP에 발탁된 그는 '원더걸스' 선예(26), '2AM' 조권(26)과 동기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지소울은 "행복하고 설레고 감사합니다"라면서 "잘 준비가 된 것 같은 타이밍에 데뷔를 하게 돼 다행"이라고 웃었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제 제 음악적 커리어를 시작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박진영 프로듀서님이 앨범 제안을 해주셨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가요계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연습생 15년'이란 꼬리표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간 열심히 했고 지금 이렇게 데뷔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박진영은 지소울의 흑인 못지 않은 솔(Soul)풀한 보컬 실력을 높게 쳤다. 그를 손수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이유다. "88년생인데 90년대는 R&B 팝 뮤직이 강세였잖아요. 마이클 잭슨, 보이즈 투 맨…. 음반 매장에 가서 매일 이분들의 노래를 들었어요."

사실 "노래할 때 보컬(기교)에 포커스를 두기보다 감정 전달에 신경을 써요"라고 말했다. "고음의 발성보다는 그 노래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좋은 보컬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대중에게 들려주는 거죠."

지소울의 이번 앨범이 그렇다. 데뷔 앨범이지만 앨범 수록곡 6곡 모두 지소울의 이야기를 호소력 있게 전하고 있었다.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을 하며 공부하던 그가 만든 20여 곡 중에서 추려냈다. 앨범 제목 '커밍 홈'은 "고향인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보다 제가 생각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 의미를 담고자 했어요"라면서 "지난 15년 간을 압축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솔이 기반이지만 장르에 한정을 두고 싶지 않다는 그의 바람에 따라 팝, R&B, 딥 하우스 등이 고루 담겼다. 이어 앨범 크레디트도 최초로 공개 됐다. G. Soul은 자신의 데뷔앨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보이즈투멘 작곡가 루시우스 페이지, 힙합 프로듀서 폴 톰슨 등 유명 뮤지션들과 협업했다.

타이틀곡 '유(Yoo)'는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 노래다. 지소울은 "클래식한 '러브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한국에서 듣기 힘든 지소울의 솔(Soul)풀한 보컬로 인해 노래 자체는 평범하지 않다. 역시 감정전달을 포인트로 삼았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의 명반 '스릴러' 풍의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슈퍼스타', 미국 브루클린대학 재학 시절 만난 첫사랑과 뉴욕의 공원에서 함께 있을 때 쓴 풋풋한 느낌의 '퍼스트러브', 이소라의 '제발'에서 영감을 얻은 뒤 이 곡을 남자의 관점으로 풀어낸 '변명', 수십번 볼 정도로 좋아하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이터널 션사인'(2004)의 느낌을 담은 '한번만 더' 등도 인상적인 트랙이다. 

박진영은 미국 프로듀서와 손잡고 지소울의 현지 데뷔를 준비시켰다. 하지만 도중에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터지고, 미국 음반사들이 위험률이 높은 프로젝트들을 백지화 시키면서 지소울을 비롯한 JYP의 모든 신인 가수들의 프로젝트는 백지화됐다. 

JYP는 미국에서 철수했지만 지소울은 박진영에게 남는다고 했다. 자신은 이곳에서 더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9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미국 생활이 당연히 힘들었을 법한데 "누구에게나 힘든 일은 있지요"라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동안 배운 것이 많아요. 그 시간이 아니면 제가 느끼지 못했을 것들이 많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여러 아티스트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음악을 배운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뉴욕 맨해튼 할렘가에 있는 공연장인 아폴로 극장에서 노래를 하며 실력을 키웠고, 2년 전에는 UN 이벤트 행사의 백스테이지에서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를 만나 그에게 솔이 있다는 칭찬도 들었다. 모두 꿈 같은 일이었다고 즐거워했다. 한발 더 나아가 꿈은 더 크게 가져야 한다면서 "그래미 어워드를 타고 싶고 스티비 원더랑 듀엣을 하고 싶어요"라고 해맑게 웃었다. 

마이클 잭슨을 가장 좋아하지만 메리 제이 블라이즈, 디안젤로, 프랭크 오션에 대한 존경과 애정도 대단한다. 모두 자신만의 '오리지널티'가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저 역시 제 안에서 출발한 '내 것'의 음악을 부르고 싶어요. 어떤 장르를 들려주더라도 저 만의 솔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해요." 그의 예명 지소울이 수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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