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피지컬 테스트와 계약 마무리를 위해 피츠버그로 떠난 강정호(28)를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15일(한국시간) "강정호라는 또 다른 거물이 미국에 온다. 강정호는 자신의 희망과 한국의 자존심을 안고 피츠버그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마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최초의 야수가 되는 강정호의 활약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강정호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피츠버그로 떠났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계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강정호와 피츠버그가 4년간 16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MLB.com은 "강정호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강점이 될 것이다. 그는 조디 머셔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어하고,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하고 싶어한다"면서 "채프먼을 상대해보고 싶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면 활약할 자신이 있다. 구단과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되도록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강정호의 코멘트를 소개했다.
이어 "강정호가 조디 머서와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강정호는 2루수나 3루수도 가능한 자원"이라고 전했다.
MLB.com은 강정호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곁들였다.
이 매체는 지난해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한 강정호가 키스톤 콤비를 이룬 서건창에게 밀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3루수로 뛰면서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며 "이것이 중요한 사실인 이유는 강정호가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같은 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강정호의 공격력에 여전히 물음표를 달았다. 한국과 메이저리그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공격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공격 쪽의 지표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 또 메이저리그의 기록과 액면 그대로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뛴 펠릭스 피에를 예로 들었다.
MLB.com은 "피에는 지난해 한국에서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17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피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425경기에서 17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정호가 지난해 성적을 가지고 12홈런 55타점을 기록한 머서와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고 전했다.
MLB.com은 구장이 다른 것도 강정호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강정호가 뛰던 목동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370피트다. 그러나 PNC 파크는 이 거리가 410피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같은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만큼 MLB.com은 강정호의 성적이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MLB.com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다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는 강정호가 최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한국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도 중요한 발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