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메이저리그 콜업을 목표로 뛰고 있는 윤석민(29)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쇼월터 감독의 발언은 사실상 개막전 엔트리 탈락 통보나 다름없다. 나아가서는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의 해석도 가능하다.
윤석민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오랜 꿈이던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3년 간 보장금액만 575만 달러(약 61억원)에 이르는 등 대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민은 1년 간 한 차례도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의 불안한 피칭으로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을 시작한 윤석민은 부침을 거듭하다가 4승8패 평균자책점 5.74의 초라한 성적으로 데뷔 첫 해를 마감했다.
절치부심한 윤석민은 한국으로 돌아와 두 번째 시즌 준비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도약을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여기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조차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빅리그 입성 계획에도 자연스레 제동이 걸렸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이 올해는 더 잘 던져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계약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따낸 윤석민은 올해부터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40인 로스터에 포함이 돼야 한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지난해 8월 40인 로스터에서 윤석민을 제외했다.
오히려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윤석민에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독이 되는 모양새다. 볼티모어가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윤석민을 메이저리그에 부를 이유는 찾기 어렵다.
윤석민은 이번 주 미국으로 떠나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윤석민의 빅리그 입성은 마이너리그에서의 호성적 없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윤석민의 출발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