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막내구단 kt 위즈의 수장인 조범현 감독이 배병옥(20)의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배병옥은 185㎝ 80㎏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투우타 유망주다. LG는 배병옥을 미래의 거포로 점찍고 공을 들였다.
배병옥에게 눈독을 들인 이는 LG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소화하며 배병옥을 지켜봤던 조 감독은 LG의 보호선수 20인에 그가 제외되자 주저없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외야 자원이 많은 LG가 배병옥을 묶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14일 선수단 신년 하례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조 감독은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팀 전력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놨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근심을 내비치던 조 감독은 "왜 기대해야 할 선수는 안 물어보느냐"며 거꾸로 질문을 던진 뒤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배병옥"이라고 말했다.
배병옥은 퓨처스리그 83경기에 나서 타율 0.286, 안타 88개, 홈런 2개, 도루 15개를 기록했다. 아직 약관의 나이이지만 타격과 주루 모두에서 재능을 보였다. 송구 역시 수준급이라는 평가.
조 감독은 "빠르고 송구도 강하고 손목 힘도 갖췄다. 좋은 것을 다 갖추기가 쉽지는 않은데 배병옥은 좋은 DNA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KIA 타이거즈 감독 시절에도 신인 타자 키우기에 일가견을 보인 바 있다. 현재 KIA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나지완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2008년 입단한 나지완은 조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꾸준히 기회를 잡았다. 그해 73경기에 나서 홈런 6개를 뽑아낸 나지완은 이듬해 2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릴 정도로 성장했다.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으로 KIA에 10번째 우승 반지를 선사했다.
조 감독은 "신인 4번 타자는 도박이다. 나지완은 힘을 보고 기용했다. 성격이 좋아 실패해도 이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조 감독은 배병옥이 나지완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췄다고 믿고 있었다. 조 감독은 "2~3년만 투자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한 번 투자를 해볼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