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코트 위에서는 위아래가 없다.
'주니어 올스타(이하 드림팀·27세 이하)'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패기를 앞세워 '시니어 올스타(이하 매직팀·28세 이상)'를 105-101로 꺾고 승리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총 63표 중 39표를 획득한 드림팀의 가드 김선형(SK)이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별 중의 별'에 선정됐다.
김선형은 16점 6어시스트로 드림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MVP 선정에 따른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얻었다.
앤서니 리처드슨(동부)은 2년 연속으로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 슈터 문태종(LG)은 3점슛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문태종은 역대 최고령 올스타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39세1개월10일이다.
신인 정효근(전자랜드)은 국내선수 부문 덩크슛 타이틀을 획득했다. 덩크슛과 3점슛 우승자는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이번 올스타전은 기존에 연고지 지역의 동서로 구분했던 방식을 버리고 선수의 나이로 구분했다.
'시니어 올스타'는 1987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로, '주니어 올스타'는 1988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구성했다.
KBL 관계자에 따르면, 오리온스의 연고지 이전에 따라 지역적인 구분에 대한 의미가 퇴색했기 때문에 고심 끝에 이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팀이 아닌 나이로 구분하다 보니 이날 경기에서는 같은 팀의 동료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울산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양동근, 문태영, 라틀리프(이상 모비스)는 초반부터 티격태격했다. 양동근과 문태영은 매직팀, 라틀리프는 드림팀이다.
라틸리프는 양동근의 속공 레이업슛을 블록슛으로 걷어냈고, 양동근과 문태영은 압박수비로 라틸리프의 공을 가로채려고 안간힘을 썼다.
드림팀의 가드 김선형(SK)도 소속팀에서 함께 팀을 이끄는 애런 헤인즈, 박상오와 맞섰다. 현란한 개인기와 돌파로 형들을 귀찮게 했다.
한 발 더 뛴 동생들이 시종일관 우세했다.
드림팀은 올스타전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 라틸리프의 맹활약 덕에 전반을 51-41로 앞섰다. 라틀리프(29점 23리바운드)는 전반에만 21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양상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점수차가 벌어진 드림팀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매직팀을 배려했다. 매직팀은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98-103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올스타 선수들은 팬 포토 행사와 프리허그 이벤트를 열었고, 추운 날씨를 감안해 선수들이 직접 '사랑의 찻집'도 운영했다. 하프타임에는 여자 아이돌그룹 EXID의 축하공연도 있었다.
9328명이 체육관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