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5)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 선수가 아닌 시상자로 나섰다.
김연아는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5(제6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를 찾아 선수들의 목에 직접 메달을 걸어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해진(18·과천고)이 속한 그룹의 연기가 시작되는 오후 2시20분께 빙상장을 찾은 김연아는 이후 여자싱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어머니 박미희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선수들의 연기를 관람했다. 선수들의 연기가 끝나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안소현(14·목일중)이 김연아가 2014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썼던 프리스케이팅 곡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펼치자 한층 집중해서 연기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관중들은 김연아의 모습이 눈에 띄자마자 모두 관중석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보냈다.
가장 마지막인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후 김연아는 빙판 위에 나서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김연아는 "쉬고 있었고 선수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관객 입장에서 재미있었다. 종합선수권대회가 빠른 시간 내에 커졌다"며 "어린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더 큰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어 고맙다"고 격려했다.
그는 "초·중학생 선수들도 국제대회에 나가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후배들을 높게 평가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김연아는 "선수들의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김연아는 여자싱글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18·신목고), 2위 최다빈(15·강일중), 3위 안소현(14·목일중)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장학금 전달식을 마친 후에는 남자싱글 우승자 이준형(19·수리고), 2위 김진서(19·갑천고), 3위 차준환(14·휘문중)에게도 직접 꽃다발을 안겨줬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김연아는 후배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시상자로 나섰다. 김연아가 아이스쇼가 아닌 정식 국내 대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이 끝난 후 김연아는 '김연아와 함께하는 KB금융 피겨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 참여,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빙상연맹은 지난달 초 회장배랭킹대회와 이번 대회 등 성적을 바탕으로 장학금 수혜자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