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이준형(19·수리고)이 동갑내기 라이벌 김진서(19·갑천고)를 제치고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은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5(제6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15점을 획득, 지난 7일 쇼트프로그램(68.75점)과 합해 총 209.90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진서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던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45점, 예술점수(PCS) 66.70점을 받아 김진서를 크게 제쳤다.
지난 3년 동안 이준형과 김진서는 종합선수권대회 1, 2위를 나눠 가졌다.
2012년 김진서가 1위, 이준형이 2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이준형이 김진서를 2위로 끌어내리고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김진서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고 이준형은 준우승했다.
올 시즌 김진서는 시니어 그랑프리로 올라가고 이준형은 주니어에 남으면서 국제대회에서는 대결이 펼쳐지지 않았다.
지난달 초 열린 회장배랭킹대회에서는 이준형이 김진서를 제치고 우승해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진서에게 밀리는 듯 보였던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9.90점은 종합선수권대회 남자싱글 역대 최고점이다. 남자싱글에서 200점을 넘긴 선수도 이준형이 최초다.
한국에 한 장 주어진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싱글 출전권도 이준형의 차지가 됐다. 이준형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준형은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번째 점프의 착지가 불안한 탓에 수행점수(GOE) 0.86점을 잃었다.
이후 더블 악셀을 제외한 점프와 스핀 등은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트리프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성공해 GOE 0.50점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8.7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던 김진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28.57점을 얻어 총 197.84점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이준형에게 내준 김진서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서게 됐다.
김진서는 TES 64.15점, PCS 64.42점을 얻었다.
전반적으로 점프에 실수가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뒷 점프가 더블 토루프로 처리됐고, GOE도 1.29점이나 깎였다.
연기 후반에 시도한 트리플 악셀에서도 실수가 나왔고, 트리플 루프는 싱글로만 처리했다.
3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58.28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22.85점 등 총 181.13점을 받은 차준환(14·휘문중)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종합선수권대회인 김민석(22·고려대)은 177.14점을 획득,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민석은 연기를 마친 후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