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주먹감자'로 유명한 이란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2) 감독이 아시안컵을 눈앞에 두고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아시안컵조직위원회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로스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는 브라질월드컵 이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퇴보했다"면서 "이란은 아시안컵을 위해 마땅히 했어야 할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이후부터 최근까지 단 두 차례의 평가전밖에 갖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1월 테헤란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과 지난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이라크와 치른 평가전이 전부다.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팔레스타인과의 평가전을 추진했다가 무산되면서 기회를 날렸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렇게 준비를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은 마치 도박과 같다"며 "이제는 선수들의 헌신과 조국에 대한 충성, 스스로의 승리욕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카타르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오는 11일 오후 6시(한국시간) 멜버른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카타르는 지난해 걸프컵 우승팀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고, 바레인은 중동의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은 1968년 대회부터 3회 연속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1976년을 끝으로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일본·호주·이란이 이번 대회 우승 후보국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는 8강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대가 이란이다.
한편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3년 6월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주먹감자'를 날려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이후 지난해 11월 테헤란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 당시 '주먹감자' 사건에 대해 사과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