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5호주아시안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의 첫 상대 오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오만과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오만전의 중요성이 더해진다.
하지만 오만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폴 르갱(50) 감독과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알리 알 합시(34·위건) 정도가 가장 유명한 편이다.
특히 오만이 최근 열린 평가전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슈틸리케 감독 역시 오만의 전력 분석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걸프컵에 출전했던 자료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오만은 걸프컵 자료 위주로 전력 분석을 하고 있다. 경기마다 스타팅 라인업에 변화를 준 것 정도를 확인했다"면서 상대보다는 우리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르갱 감독이 이끄는 오만은 이번 아시안컵의 최대 복병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열린 걸프컵에서 4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다. 아랍권 국가 중에는 쿠웨이트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신흥 강팀으로 분류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로 한국(69위)보다 약간 아래에 있다. 역대 전적은 4전3승1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유일한 패배가 '오만 쇼크'로 회자되는 등 아픔이 있다. 한국은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에 1-3으로 졌다.
오만은 아시안컵에는 2004년 대회와 2007년 대회에 2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두 대회 합산 총 6경기에서 1승3무2패로 부진했다.
골키퍼 알 합시 정도를 제외하면 르갱 감독이 각각의 선수들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르 갱 감독은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을 이끌고 프로축구 리그앙 3연패를 이룬 명장이다. 지난 2011년 6월부터 오만의 지휘봉을 잡고 긴 시간 동안 프랑스 선진 축구를 입혔다.
밝고 사교적인 그는 거침 없는 표현으로 상대팀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캔버라에서 만난 그는 "한국은 우승 후보"라면서도 "한국과 호주 역시 우리를 겁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가장 유명한 선수는 골키퍼 알 합시다. 오만 축구선수 최초로 유럽에 진출했다. 볼턴을 거쳐 현재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위건 애틀레틱에서 뛰고 있다. 2011년에는 위건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2004년 아시안컵에 첫 출전한 그는 2007년 대회를 거쳐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컵이다. 한국이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그의 손 끝을 뚫어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오만 공격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흐메드 무바라크(30·알 오루바)를 경계해야 한다. 정교한 패스가 일품인 그는 오만의 공격 전개를 책임진다.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보고 있으면서 공격성향이 강해 언제든지 밀고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무바라크다. 오만이 지난해 걸프컵 4위를 차지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 외의 공격진에서는 A매치 115경기에 출전한 알 호스니(30·사함)가 버티고 있다. 공격수 사이드 알 루자이키(28·알 나흐다)와 압둘아지즈 알 무크바니(26·판자)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다만 최근 중국과의 평가전을 통해서 주요 수비진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오만축구협회(OFA)는 주전 수비수인 모하메드 무살라미(25·판자), 자베르 아와이시(25·알 샤밥)와 공격수 카심 사에드(26·알 나스르)가 부상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