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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찬휘 "신곡 냈는데… '티어스' 만 불러달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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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가수 소찬휘(43)는 자신의 대표곡 '티어스'에 대해 '애증이 담긴 노래'라고 말했다. 1990년대 가수 신드롬을 일으킨 MBC TV '무한도전'의 코너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에 출연한 이후 더욱 그렇게 됐다. 

'티어스'는 소찬휘가 2000년 발표한 4집 '퍼스트 브리지(First Bridge)' 타이틀곡이다. "잔인한 여자라 나를 욕하지는 마"의 고음부가 절정을 이룬다. 로커를 꿈꾸던 소찬휘의 가창력을 새삼 입증한 곡이다. 지난해 한류드라마로 등극한 SBS TV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천송이'를 연기한 전지현이 극중에서 불러 새삼 화제가 됐다. 

새 디지털 싱글 '글래스 하트(Glass Heart)'를 내놓은 6일 홍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소찬휘는 "신곡을 내서, 라디오에 출연하면 신곡과 함께 꼭 '현명한 선택' '티어스'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세요. 신곡은 그냥 음원으로 듣는데 '티어스'를 라이브로 요청하시죠"라고 웃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노래를 하는 동안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죠. '그러다 좋은 노래가 나오면 히트하겠지'라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티어스'가 노래 부르기 힘들고 세다고 하시는데 실제로 너무 세요. 그 곡을 넘지 못하네요. 그런 안타까움이 있죠."

'무한도전' 출연 이후 싱글을 발표하게 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신보 나온다고 하루동안 아침 뉴스, 저녁 뉴스에 기사가 나가는 건 처음"이라고 즐거워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 데뷔할 때도 이런 관심은 제대로 못 받았어요. 올해 데뷔 19년차인데 페이스북에 ('토토가' 출연) 동영상이 올라온다면서 주위 분들이 연락이 확 늘었죠."

'무한도전'으로 동갑내기인 '국민 MC' 유재석과 친구가 된 소찬휘는 이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본명 '김경희'를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사실 제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잘 하지 않았어요. 사실 못했죠. 말을 재미있게 하지 못해서요. '무한도전'도 처음에는 고민했어요. 근데 그 고민 시간이 짧았죠. 녹화 전날 연락을 주셨거든요. 노래방에서 첫 촬영을 한 것이 방송에 나갔어요. 오랜만에 TV에서 제 모습을 보니 좋았다고 말씀들 해주셔서 울컥했어요. 사실 다른 음악 프로그램에는 (꾸준히) 나갔거든요. 시청률의 힘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죠."

'무한도전' 멤버들과 엄정화,이정현, 조성모, 김현정, 지누션, 터보, 쿨 등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이 함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스마트폰용 '단체 SNS'방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무한도전' 멤버인 유재석과 박명수, '토토가' 출연 가수 중 맏형인 김건모는 스마트폰 용 SNS를 하지 않아 이 방에 없다. 

"뒷풀이 때 연락처를 단체로 주고 받은 뒤 단체방을 만들었죠. 서로 근황을 자주 물어봐요. 크리스마스 인사, 새해 인사 다 했죠. 누군가 한번 메시지를 남기면 실시간으로 반응이 막 올라와요. 이 방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그런 느낌이 들어요."

지누션 멤버 션이 가장 활발한 SNS 이용자다. 사회봉사 멤버를 뽑기 위해서다. "지난주 토요일 오전에 션 씨, 김현정 씨와 함께 연탄 나르기 봉사를 다녀왔어요. 날씨가 추웠는데 비탈길에서 연탄을 날랐더니 금세 땀이 나더라고요. 운동을 제대로 하고 왔어요."

소찬휘는 '무한도전'으로 재조명됐지만 꾸준히 활동한 '현재 진행형'의 가수다. 지난해에는 한국 가요 신에서 드문 '로커빌리' 콘셉트의 새 앨범 '네오 로커빌리 시즌'을 내기도 했다. 1950년대 초 미국 남부에서 발생한 음악으로 블루스 기반의 록&롤과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에서 마운틴뮤직을 전통 민속악기로 현대화한 컨트리&웨스턴 음악 양식인 '블루그래스'를 혼합한 장르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과거 히트곡을 부르는 모습에만 대중이 크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1996년 '헤어지는 기회'로 데뷔한 소찬휘는 풍부한 성량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사랑받았다. '티어스'를 비롯해 '현명한 선택' '보낼 수밖에 없는 난' 등 주로 댄스곡으로 히트했다.

신곡 '글래스 하트'는 발라드다. '티어스'의 작곡과 편곡을 맡은 주태영과 작사가 정성윤이 만들었다. 호흡과 감정의 분배로 곡을 이끌어가는 소찬휘 특유의 가창력을 만날 수 있다. "제게 과연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곡이에요. 앞부분은 조용하게 저음으로 불렀죠. 평소 부르던 키보다 한 키 반 정도 내렸죠. '글래스 하트', 말 그대로 '유리 심장'에 대한 노래에요. 더 보태자면 사랑 때문에 '겁쟁이'가 됐다는 우울한 내용이죠."

시간이 지나서 나이를 먹으니 조용한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다고 했다. "조용하게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노래는 감상하기보다 어울려서 부르는 곡이 많아요. 높고 빠르고 숨 쉴 곳이 없죠. 듣는 분들도 호흡이 위로 떠서 긴장하는 부분이 많아요. 이번 싱글은 편하게 부르고 싶었어요."

주태영·정성윤이 '토토가' 이후 "상당히 좋아한다"고 웃었다. "티어스가 나온지 올해로 15년째인데 여태까지 두분에게 이 곡의 저작권료가 제일 높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1990년대 음악에 새삼 다시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년 분들이) 젊고 한창 잘 나갔을 때 문화라 추억이 담겨 있어서 열광하는 것 같아요. 예전 모습에 호응을 해주시는 거죠. 요즘 젊은 친구들은 지금 문화랑 많이 달라서 호기심을 갖는 것 같고요. 기억에 남는 인터넷 댓글 중 하나가 있어요. 여고생 같은데 '아빠가 옛날에 소찬휘, 엄정화 팬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적었더라고요. 우리 아빠 엄마가 젊었을 때는 누군가의 팬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저도 다시 보기로 '토토가'를 다시 봤는데 90년대 노래들이 주옥 같더라고요. 특히 터보의 '러브 이즈' 후렴구가 나올 때요."

출연 가수들끼리 구두상으로 "언제 한번 다 같이 모여 공연 한번 다시 하자는 이야기는 나왔어요. 더 진전된 부분은 없고요"라고 덧붙였다. 

90년대 대중음악의 특징에 대해서는 보컬과 기승전결이 뚜렷했다고 짚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결론을 빨리 내려요. 급해진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음악을 들어도 '1분 듣기'가 있잖아요. 1분 안에 뭐가 나와야 하는 그런 부담감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지금이 보컬 아닌 사운드적으로는 더 공감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내년이 데뷔 20주년이란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온 것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에요. 거울 속의 변한 제 모습을 보면 '이건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구나'라고 생각하죠"라며 웃었다. 

"개인적인 삶보다 음악에 맞춰 계획을 세운 삶인데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많이 느껴요. 둥글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대중적인 것을 받아들이다 보니 록이 아닌 댄스 음악을 하게 됐죠. 그래서 앨범 한장 한장 낼 때마다 프로듀서와 많이 싸웠어요. 타이틀곡은 댄스지만 록 음악이 꼭 한 두곡 씩 실렸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로커빌리'를 노래할 때 참 행복했죠."

지금까지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까닭은 "꾸준히 앨범을 낸 덕"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비주얼적으로 좋은 가수가 아니라 라이브를 밀 수밖에 없었고, 죽기 살기로 노래를 했죠. 제가 무대에 올라가면 기대를 하시는 부분 역시 노래에요.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목 관리를 하고 있어요."

프로 가수들이 서바이벌 대결을 벌인 MBC TV '일밤'의 코너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불러 가창력을 인정받기도 한 소찬휘는 '토토가'에서는 자신의 노래를 불러서 마음이 편했다고 웃었다. 

하지만 정작 소찬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숨어 있는 모창가수를 찾는 JTBC '히든싱어'에 그녀가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다. "'히든싱어' 제작진분들이 제 모창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의 신청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두명이었대요. 모두 다 남자 분이셨고요. 음색을 떠나서 음이 올라가는데 포인트를 맞춘 것인데 신청을 안 해주셨대요. 서문탁 씨도 그렇고 저희들은 '히든싱어' 출연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결국 유일무이한 가수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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