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은선(29·로시얀카)이 당찬 목표를 내세우며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월드컵 참가는 2003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박은선은 12년 전 미국 대회에서 한 차례 세계 축구를 경험했다. 당시 브라질, 프랑스, 노르웨이와 한 조에 속했던 한국은 3전 전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뼈아프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중국에서 펼쳐지는 4개국 친선 대회 준비를 위해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박은선은 12년 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설욕을 다짐했다.
박은선은 "그때 저는 어렸고 팀도 크게 깨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를 더 악물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 때는 얼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얼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고 싶다. 동생들에게도 긴장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도 크게 잡았다. 그는 "모두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첫 승을 하고 16강 올라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며 "개인적으로는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목표가 크면 그만큼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지난해 7월 러시아로 진출한 박은선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WK리그에서는 체격 조건에서 유리한 면이 있었는데 러시아에서는 저보다 덩치도 크고 스피드도 빠른 유럽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고 덕분에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배출한 또 한 명의 축구스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이번 대표팀에서 박은선과 호흡을 맞춘다.
박은선은 "(지)소연이는 패스를 잘 해주고 골 결정력도 뛰어난 선수"라며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넣어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3년은 박은선에게 잊고 싶은 한 해였다. 당시 성별논란이 불거져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박은선은 "이제 그 일은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며 "올해는 월드컵이 있으니 앞날만 생각하겠다. 저를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