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할리우드 영화 ‘제거자’는 ‘내 두뇌 속에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바닥을 쓸고, 카펫을 정리하고, 지우기 힘든 얼룩을 제거하는 일이 주인공 ‘콜’의 직업이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집으로 향하고, 욕실에서 발가벗은 채 피범벅이 돼 있는 남자를 만난다. 이 남자는 짧은 대화 뒤 권총을 입에 넣고 자살한다. 충격을 받은 콜은 정신병원으로 옮겨진다.
한 달 뒤 퇴원일이 다가왔지만 의사들은 두 달간 추가 치료를 권한다. 콜은 이를 거절하고 병원에서 나온다. 1년이 흐른다. 콜은 여전히 청소원으로 일하면서 아내와 아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퇴근 무렵, 고객의 견적 요청을 받고 동료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고객의 집으로 간다. 이어 그곳에서 콜은 알 수 없는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콜의 내면에 존재하는 제2의 자신과 마주치는 순간이다.
원제 REMOVAL, 감독 닉 사이먼, 출연 빌리 버크·오즈 퍼킨스·마크 켈리, 90분, 청소년관람불가, 8일 개봉.